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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에 음란사진 전송? 혐의 벗은 임동혁 "추악하고 더러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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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뷔 2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지난해 3월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데뷔 2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지난해 3월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이혼 소송 중에 아내에게 음란 사진과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송치된 사건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장혜영)는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고소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을 증거 불충분으로 지난달 27일 불기소 처분했다.

임동혁의 전 부인 A씨는 이혼소송 중이던 2019년 임동혁이 자신에게 카카오톡으로 음란 사진을 보내고, 이혼 뒤인 2021년에도 이메일로 음란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지난해 6월 그를 고소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임씨를 불구속 송치했으나 검찰 판단은 달랐다.

임동혁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기소 통지서를 올린 뒤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젠 말할 수 있다’ 그날이 왔다”고 적었다.

임동혁은 “완벽하게 인격살인을 당하고, 또 그 와중에 저는 연주도 해야 했다”면서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저까지 나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고 음악가는 음악으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제게 안부를 묻는 분들에게 저는 딱 한 마디 주문처럼 말했다.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진다고’”라며 “유튜브를 비롯해서 혹자는 임동혁이 가만히 있는 게 조용히 묻히기를 바란다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은 그 반대다. 절대로 묻히지 않기를 바랐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대중들이 기억했으면 하고 염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진짜로 ‘가만히’ 있기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제가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욱더 잘하기, 그리고 앙코르를 평소보다 더 여러 개를 하면서 트로이메라이, 차이콥스키 사계 10월 등을 연주하면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 리가 없다고 호소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임동혁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요즘엔 세상이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고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경우를 보면서 조바심이 났던 건 사실”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발단, 주제, 배경 등을 다 물증으로 가지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많은 거짓 중에 유일하게 진실이 있다면 그건 ‘대중들은 특히 이런 미투를 비롯한 성범죄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거짓 미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선 이슈화되면 끝이야’ 였다”며 “하지만 그 대중들도 두 번 속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또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제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최연소 우승 이후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쇼팽 등 이른바 3대 콩쿠르에 모두 이름을 올린 연주자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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