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쌍방울 김성태 태국서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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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4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새만금 주행시험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4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새만금 주행시험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여온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께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그는 지인들과 골프를 치려고 골프장에 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유착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 중이었다.

그는 도피 초기 쌍방울 임직원 등을 동원해 한국 음식을 조달받는 등 ‘호화 도피’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또 김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는 등 신병확보에 주력해왔다.

김씨의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만약 그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국내 입국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수원지검은 ▶ 배임·횡령 ▶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대북송금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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