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요 상장 기업 중 사외이사에게 가장 많은 연 1억4000만원대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이 29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ESG평가원 100대 상장 기업 조사 #평균 7500만원…연 1억 이상은 10곳
한국ESG평가원은 10일 국내 100대 상장 기업이 연 7500만원(2021년 기준) 수준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제도는 대주주의 독단이나 전횡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이들에 대한 처우는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ESG평가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보수가 1억47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해에 삼성전자 이사회가 8차례 열린 사실을 고려하면 회당 1840만여 원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조사 대상 중 사외이사 보수가 연 1억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물산(1억32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2240만원), SK텔레콤(1억2220만원), SK하이닉스(1억1733만원), SK㈜(1억1500만원), 네이버(1억575만원), 현대모비스(1억540만원), KT(1억325만원), 현대자동차(1억250만원) 등 10곳이었다. 반면 기업은행(2900만원), 강원랜드(2919만원),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각 3000만원), 한솔케미칼(3600만원), 코오롱인더스트리(3800만원) 등 6곳은 4000만원 미만이었다.
대기업 그룹으로 따지면 SK그룹이 평균 998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그룹(9762만원), LG그룹(8744만원), 한화그룹(8272만원), 현대차그룹(8254만원) 등이 순이었다. DB그룹(4811만원)과 효성그룹(5550만원), 아모레퍼시픽(6000만원), HD현대그룹(6600만원), 두산그룹(6633만원) 등은 하위권이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가 951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NH투자증권(9300만원), 삼성화재(8300만원), 한화생명(8100만원), 하나금융지주(7988만원), 신한금융지주(7700만원), 우리금융지주(5450만원) 순이었다.
한국ESG평가원 측은 “자체 평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사외이사 연봉이 비례했다”고 밝혔다. ESG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2곳(삼성전자·SK㈜)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1억3125만원, A+등급(9곳) 9143만원, A등급(21곳) 8629만원, B+등급(36곳) 6916만원, B등급(27곳) 6700만원, C+등급(5곳) 503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이사회 구성원의 독립적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어 사외이사의 높은 연봉이 기업 지배구조에 도움된다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도 “이사회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경영진을 견제·감독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 이에 합당한 보수가 지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