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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통령실 나경원에 왜 그렇게 과한 반응?"...3대 개혁도 '회의적'

중앙일보

입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통령실 갈등에 대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대 개혁과 관련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을 연일 비판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발표한 의견을 갖다가 (대통령실이) 그렇게 격렬하게 반응을 보인다는 자체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의 토론 과정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공세가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에 대해선 “사실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때는 ‘당권 도전을 하지 말아라’는 뜻이 내포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며 “거기에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까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추측을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친윤(親尹) 의원들이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나 부위원장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권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막을 수는 없다”며 “윤심이니 비(非)윤심이니 이런 문제에 대해 특별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들이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지켜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경제의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나라 안팎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땀과 의지로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전하며 "수출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시민들이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지켜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경제의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나라 안팎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땀과 의지로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전하며 "수출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건 노동·교육·연금개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노동·교육·연금개혁이) 꼭 돼야 할 개혁과제”라면서도 “제대로 이뤄지려면 국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데, 야당과의 협치관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니까 3대 개혁이 말대로 쉽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봤다.

특히 노동개혁과 관련해 “말이 노동개혁이지 노동의 무엇을 개혁하려고 하는가가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다”며 “노조를 완전히 무슨 이상한 단체처럼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노조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근로자들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었단 것이다.

그는 또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하는 것이 소득의 양극화 현상인데, 정부가 어떻게 이걸 해결해야 할 것이냐는 데에 대한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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