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2년 전에 나 부위원장이 출마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대부분 의원이 이미 친윤(친윤석열)그룹으로 포섭이 되면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나 부위원장에게 조언하고 함께 했던 참모 그룹이 거의 다 나 부위원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하고, 김기현 의원이 지지율을 올리면서 대세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어제도 40여명의 친윤 의원들이 출정식에 대거 참석해 김 의원에게 지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심은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인 모습에서 내부총질에 대한 강한 저항감이 있다"며 "만일 나 부위원장이 이 전 대표하고 같은 스탠스로 변화할 수 있다면 모르는데 그렇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 기후 대사를 맡은 지 3개월밖에 안 됐다"라며 "본인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 명분이 굉장히 약하다. 중요한 역할을 맡겨 놨는데 갑자기 당 대표로 나온다면 사실 명분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