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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중국 MZ 세대 트렌드 키워드 10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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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샤오훙수]

[사진 샤오훙수]

2023년 새해를 맞이해 샤오훙수가 중국 사회 과학원(中国社会科学院) 사회학 연구소 및 DT연구원(DT研究院)과 함께 ‘2023 샤오훙수 올해의 생활 트렌드(2023小红书年度生活趋势)’를 발표했다. ‘중국판 인스타’ 샤오훙수는 중국 MZ세대 트렌드의 중심이라 불린다. 샤오훙수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2023년 새해 중국 소비 시장을 뒤흔들 MZ세대의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보자.

📍키워드1|이웃 커뮤니티 활성화(近邻升温)

[사진 샤오훙수]

[사진 샤오훙수]

샤오훙수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이웃 커뮤니티’ 관련 포스팅이 동기 대비 21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 19 발발 이후 물자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동네 이웃과 물건을 바꾸고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MZ세대 젊은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웃’을 활용한다. 온라인 구매보다는 동네 과일 가게와 집 앞 카페를 찾으며,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있다.

샤오훙수는 장기간 전자제품과 인터넷에 골몰하고, 대규모, 장거리에 자주 노출되던 MZ세대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근거리’, ‘이웃’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 19 봉쇄 상황도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불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키워드2|로컬 맛집(吃地道风味)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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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로컬 맛집’ 관련 포스팅은 227% 증가했다. 현지 주민만 알 수 있는 소규모 로컬 맛집을 찾아 나선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즉석요리, 합리적인 가격에 양까지 푸짐한 작은 식당과 노점에서 판매하는 지역 먹거리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전파된다. 획일화된 프렌차이즈 식당과 과도한 마케팅으로 포장된 인기 맛집이 넘쳐나는 지금, 중국 MZ세대들은 현지인만 아는 로컬 맛집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샤오훙수는 대도시의 보편성에 권태로움을 느낀 젊은이들이 코로나 19로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근거리 지역 맛집에서 대체재를 찾고 먹는 즐거움을 보상받고 있다며, 김이 모락모락 나고 사람 사는 정겨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골목 식당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워드3|장거리 여행(出个远门)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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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 관련 포스팅이 지난 한 해 1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2023년 새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MZ세대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훙수는 코로나 19 발발 이후 집안에 갇혀 살며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그간 상황을 볼 때, 중국 MZ세대가 새롭게 주어진 기회에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선 대도시 젊은이들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대도시 병에 시달려왔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여행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2023년 새해 분풀이성, 보상성 장거리 여행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워드4|가벼운 힐링(轻解压)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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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스트레스 해소’ 관련 포스팅은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무력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MZ세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얻고 있다.

젊은이들이 자기 자신에 집중해 마음을 컨트롤하라는 등의 심리학 혹은 자기 암시와 같은 스트레스 해소법에서 이차적 압박감을 느껴, 이제는 쉽고 가벼운 힐링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샤오훙수는 분석했다.

📍키워드5|미니멀리즘(简法生活)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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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니멀리즘’ 관련 키워드 증가율이 24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사이 과도한 소비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늘어남에 따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넘치는 환경 속에서 무차별적인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미래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이성적인 소비관이 대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의 기능과 효용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키워드6|문방사우 '붐'(文房四潮)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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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방사우(붓, 먹, 종이, 벼루)’ 관련 포스팅도 239%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국 문화에 비교적 높은 자부심을 가진 MZ세대는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도 높은 편이다. 붓글씨로 이모티콘을 그리고, 대련(对联, 중국에서 문짝이나 기둥 같은 곳에 걸거나 붙이는 대구)을 쓰고, 도장을 새기는 젊은이가 늘면서 ‘문방사우’가 유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에 MZ세대의 창의력이 녹아들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샤오훙수는 분석했다.

📍키워드7|도심 속 자연(野到家门口)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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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에 관한 포스팅은 동기 대비 2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19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근거리 자연환경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기존에는 산림이나 멀리 떨어진 캠핑장을 찾아 아웃도어 활동을 했다면, 이제 도심 공원이나, 집안 마당에서 자연을 즐기는 것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도어가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활동이란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캠핑용품과 아웃도어 룩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키워드8|우리 집 무릉도원(家有桃花源)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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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리 집 무릉도원’에 관한 포스팅 증가율도 196%에 달했다. 코로나 19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것을 넘어 생활의 행복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주거지에 대한 요구치가 높아지면서, 집안을 보다 스마트하고 아름다운 힐링의 공간으로 꾸미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샤오훙수에서는 집안에 디퓨저, 빔프로젝터, 반려 식물 등으로 자신의 방과 집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꾸며놓은 포스팅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집(방)을 ‘홈 영화관’, ‘홈 카페’, ‘홈 미니 식물원’ 등 자기만의 무릉도원으로 가꿔나가는 것이다.

📍키워드9|방치된 물건 재활용(闲置循环)

[사진 샤오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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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물건 재활용’ 관련 포스팅은 동기 대비 무려 814%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환경 보호 의식이 전파되면서 집에 방치된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타인의 주고 물품을 구매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중고 시장 활성화 외에도 ‘스투핑(stopping)’이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길거리에 방치된 중고 옷, 책, 가구 등을 ‘허리를 굽혀’ 줍는다고 하여 ‘스투핑’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렇게 줍거나 넘겨받은 중고 물품을 재활용 혹은 리폼하여 수입을 창출하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스투퍼(stopper)’라 부른다.

📍키워드10|물 대신 차(吃茶去) 

[사진 샤오훙수]

[사진 샤오훙수]

지난 한 해 중국 MZ세대 사이에서는 ‘차(茶)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샤오훙수에서 관련 포스팅이 무려 532%나 증가했다. 물 대신 차를 마시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면서 중국식 차가 기존 어르신들의 전유물에서 점차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음료로 거듭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는 젊은이가 많고, 이에 따라 무색무취의 물 대신 차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MZ세대가 차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이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차 음료 문화가 탄생하고, 찻집 역시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이자 이들 세대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글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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