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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셔츠 시위대·트럭기사 부대…보우소나루 콘크리트 지지층이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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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의회·대법원 등을 습격한 ‘노란 셔츠 시위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로, 여러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성 지지층과 닮았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보수적인 백인 남성이 주도했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지난 대선의 전자투표 시스템은 사기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노동당, 사회주의가 브라질을 망치고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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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보우소나루 강성 지지층은 지난해 전국 도로 마비사태를 불러온 ‘트럭 기사 부대’다. 보우소나루 정권의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인 경유 연료비 감축 정책을 지지한다. 이들은 대선 결선투표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1일 상파울루·산타카나리나 등 26개 주 340여 곳의 주요 도로를 대형 트럭으로 막고 타이어 등을 불태웠다.

영국 BBC는 “보우소나루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강성 복음주의 기독교도를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선거 기간 보우소나루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신만이 나를 권력에서 제거할 것’ 등 종교적 색채가 짙은 구호가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위대가 입은 노란 셔츠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에서 유래됐다. 보우소나루 캠프가 노란색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채택하면서 국가대표 유니폼이 극우 세력의 상징물이 돼 버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은 노동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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