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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늘 검찰 출석…민주당 “우리 먼저 소환하라” 엄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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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하는 건 처음이다. 이 대표 출석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개딸(개혁의 딸), 팬카페 회원 등 이 대표 지지자 수백명이 총출동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대표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출석 예정 시각은 오전 10시 30분이다. 유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를 맡는다. 이 대표 측에선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검찰국장 출신인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이 변호인으로 입회한다.

검찰이 이 대표에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두산건설, 네이버 등 6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성남FC 축구단에 총 160억원을 후원하게 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경찰은 이 대표 측에 후원금이 흘러갔을 수 있다고 보고 자금을 추적했지만 그런 흔적을 찾는 데 실패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대신 두산건설이 성남시에 “사옥 신축시 성남FC를 후원하겠다”며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요청한 공문과 당시 이재명 시장이 서명한 결재서류를 토대로 이 대표를 압박할 계획이다.

이에 민주당은 9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졌던 ‘정상 행정’이라는 메시지를 4차례나 내는 등 여론전을 펼쳤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정상적인 기업 광고 유치를 뇌물로 모는 건 시민구단 입장에서 통탄할 노릇”이라며 “(검찰이) 더 이상 우려먹을 것도 없는데 계속 우려먹겠다고 불만 잔뜩 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들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동구청장 출신 이해식 의원은 “106명에 이르는 전직 단체장은 당시 성남시장이 했던 행정행위, 행정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위를 통해서 저마다 자치단체를 발전시키려고 했다”며 “우리부터 먼저 잡아넣고 우리부터 먼저 소환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도 회견을 열어 “경남FC·대구FC 등 다른 지역 구단 역시 광고를 유치해왔고, 부천·인천·광주광역시 등 22개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며 “정치 검찰이 노리는 바는 어떻게든 제1야당 대표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 주겠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선 우려도 나왔다. 수도권 3선 의원은 “사법 리스크는 당연히 개인이 져야 할 문제인데 당이 나서는 건 어이없는 일”이라며 “방탄 논란이 계속 커질 수 있기에 당에 부담이 된다”고 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내일 예정된 이 대표의 검찰 소환에 동행한다고 한다.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혼자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가 출석하는 성남지청에는 10일 이 대표 지지자도 대거 모여들 예정이다. 이들은 ‘성남지청 총집결’ 등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팬카페, SNS에 배포해 10일 오전 성남지청에 집결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경 당 상근부대변인도 9일 자신의 SNS에 “내일 아침 성남지청 앞에서 뵙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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