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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은 그게 그거? 당도·무게·모양 1++급 따로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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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로열머스캣(왼쪽)은 일반 샤인머스캣보다 포도알이 더 크고 당도가 높다. 최선을 기자

로열머스캣(왼쪽)은 일반 샤인머스캣보다 포도알이 더 크고 당도가 높다. 최선을 기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고르고 반듯한 건 기본입니다. 당도 기준은 하단 평균 17브릭스(Brix), 무게는 송이당 950g, 알당 16g을 넘어야 합니다. 색깔도 밝은 연두색 기준을 통과해야 해요.”

9일 이해창 청담아실 대표는 ‘로열머스캣’의 기준을 이렇게 설명했다. 청담아실은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이번 설날 선물세트에 들어갈 샤인머스캣을 선별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샤인머스캣 중에 일정 수준의 과육 상태와 모양, 당도 등을 통과한 최고 상품을 로열머스캣이라고 부른다. 소고기로 치자면 ‘투뿔(1++)급 머스캣’인 셈이다.

설 대목을 앞둔 백화점 업계가 샤인머스캣을 두고 치열한 ‘최고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샤인머스캣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품질 논란이 불거지자 업계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6067㏊로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42%에 이른다. 2011년 국내에 상륙한 지 11년 만에 캠벨얼리(464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품질 저하’라는 부작용도 생겼다. 특히 지난해 추석 시즌엔 “당도가 떨어진다” “껍질이 질기다” 같은 악평이 나오기도 했다. 박서준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은 “농가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솎아내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누적된 문제가 지난해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에 따라 ‘투뿔급샤인머스캣’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청담아실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로열머스캣을 출시했고, 이번 설 선물세트에도 포함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중 샤인머스캣의 당도 기준을 기존 16→18브릭스 이상으로 높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과일 세트 최고액을 기존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이며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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