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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개최 ‘순천정원박람회’…전남의 매력 세계에 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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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오는 4월 1일부터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4월 1일부터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프리랜서 장정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와 국제수묵비엔날레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계획이다. 계묘년(癸卯年)에 열리는 국제 행사를 통해 전남이 지닌 매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올해 전남에서는 국제행사인 정원박람회(4~10월)와 수묵비엔날레(9~10월), 농업박람회(10월)에 이어 104회 전국체전(10월) 등이 열린다.

김 지사의 신년사는 올해 ‘전남 방문의 해’와도 궤를 같이한다. 국내 관광객 1억 명 유치를 통해 전남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이벤트다. 22개 시·군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엮어내는 행사에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도 포함돼 있다.전남 방문의 해인 올해 가장 먼저 축제를 여는 곳은 신안이다. 애기동백나무 2만 그루를 주제로 한 ‘섬 겨울꽃 축제’가 1월 31일까지 열린다. 축제장인 압해읍 1004섬 분재정원에는 애기동백숲 3㎞가 눈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1004섬 분재정원은 다도해의 바다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송공산 자락에 있다. 애기동백길과 분재원 외에도 수목원과 초화원, 산림욕장 등을 갖췄다. 연간 20만 명이 찾는 분재정원에서는 700여 점의 분재와 조각품 등을 볼 수 있다.

4월 1일 개막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올해 전남 방문의 해를 주도할 이벤트다. 10년 전 국내 첫 정원박람회 개최와 국내 제1호 국가정원 지정(2015년 9월)에 이은 생태형 프로젝트다. 순천에선 2013년 4월 국내 첫 정원박람회가 열려 국내·외에서 440만여 명이 다녀갔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22.4㎢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 3000마리가 넘는 흑두루미의 군무가 펼쳐지는 곳이다. 조류 252종과 동식물 1600여종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寶庫)로도 불린다.

2018년 10월 ‘국제수묵비엔날레’ 당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출품작을 감상하는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2018년 10월 ‘국제수묵비엔날레’ 당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출품작을 감상하는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1회 박람회장이 들어선 순천만국제정원은 의미만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정원(111만2000㎡)이라는 점이다. 당시 순천시는 도심 외곽을 413만 송이의 꽃과 83만7000그루의 나무로 차단한 뒤 박람회를 치렀다. 축구장 100개 크기인 순천만정원은 박람회 개최 후인 2015년 9월 국내 첫 국가정원이 됐다.

순천만은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순천만 연안과 내륙의 람사르습지를 연결하는 탐방로인 어싱(earthing)길이 대표적이다. 어싱은 맨발 걷기로 땅과의 접지를 꾀하는 자연치유법이다. 10년 전 ‘대박’을 터뜨린 ‘생태’와 ‘자연’이라는 요소에 치유와 힐링을 더한 컨셉이다. 어싱길에는 항구적인 생태보존을 위한 ‘국가해양정원’ 사업의 중심지 역할을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내년 박람회 때 국가정원 앞 농경지에 100㏊ 규모의 경관조경을 추가로 조성한다. 튤립 150만본과 유채꽃 등을 이용해 100년 전 순천만의 모습을 형상화한 콘셉트다.

전남 관광의 역량은 연간 관광객 규모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전남에는 관광객 4240만 명이 다녀가 2020년(3877만 명)보다 363만 명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로도 되레 1년새 9.3% 늘어났다. 전남도는 올해 관광객이 2000만 명가량 더 늘어난 60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후 방문자가 늘어난 데는 전남의 자연여건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과 치유를 하려는 현상이 강하게 표출됐다. 청정바다와 국내 최대 난대림인 완도수목원, 슬로시티 청산도가 있는 완도 등에 관광객이 몰린 게 대표적이다. 전남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에 26곳이 전국 최다로 선정된 바 있다.

전남에는 전국 섬의 65%(2165개)가 있어 섬 관광의 천국으로 통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인 신안 퍼플섬 등에 연중 관광객이 몰린다. 여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완도 청산도와 신안 증도, 장흥 유치·장평, 담양 창평 등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인증 지역도 곳곳에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아름다운 섬 관광 ▶전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안심 관광지 확충을 강조해왔다. 전남 천혜의 자연환경과 힐링 명소에 관심이 높은 실버 세대를 위한 포석이다. 대자연 속에서의 힐링과 맛깔난 남도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한 달 여행하기는 특히 인기가 높다.

2023년 전남 방문의 해 주요 행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순천) 4월 1일~10월 31일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장흥) 6월 1~5일
▶국제수묵비엔날레(목포·진도) 9월 1일~10월 31일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여수) 10월 6~8일
▶국제농업박람회(순천) 10월 12~22일
▶전국체육대회(목포·전남) 10월 13~19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여행비 지원과 숙박비 할인 등을 넘어 젊은층을 끌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를 연다. 휴가철 광화문서 개최할 서울 페스티벌과 반려가족 1000만 명 시대에 맞춘 펫 페스티벌 등이 대표적 콘텐트다. 아이돌 스타가 참여한 SNS 홍보영상 제작 등을 통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도 속도를 더한다. 전남도 김기홍 관광문화체육국장은 “권역별 관광명소 조성과 명품숙소 확충, 스마트 관광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전남의 명품 관광지가 지닌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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