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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못 받은 사람만 81만명...74억 '먹튀'한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물건값만 받고 배송이나 환불을 하지 않는 등 사기를 친 스타일브이와 오시싸 등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가 물건값을 80%가량 할인 판매한다며 광고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호갱구조대 캡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가 물건값을 80%가량 할인 판매한다며 광고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호갱구조대 캡처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최모(6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스타일브이·오시싸 등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80%가량 싸게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쇼핑몰이다. 최씨는 이 같은 광고로 소비자를 속인 뒤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환불을 미뤄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금까지 스타일브이·오시싸 총 주문 226만5422건 가운데 89.5%인 202만6436건의 배송이나 환불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81만5006명, 총 피해 금액은 약 7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피해자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6957(3.2%)에 그쳤다. 구매자 중 상당수가 소액 피해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구매자들이 소액 피해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린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스타일브이 사기 판매 관련 제보. 사진 네이버 카페 캡처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스타일브이 사기 판매 관련 제보. 사진 네이버 카페 캡처

구매자 외에도 이들 쇼핑몰에 입점한 4개의 협력업체 역시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봤다. 경찰은 최씨 외에도 서류상 쇼핑몰 대표로 돼 있는윤모씨 등 공범 6명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최씨의 이 같은 사기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2020년 6개 법인을 통해 38개의 쇼핑몰을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하다 사기죄로 징역 10월을 복역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 경찰의 수사를 받고 이던 와중에도 도깨비마트·싹딜·뷰티히어로·맘앤마트 등 4곳의 쇼핑몰을 추가로 개설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 쇼핑몰 결제창은 폐쇄된 상태다.

최씨는“공격적 마케팅을 한 것일 뿐”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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