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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재산 226조 날아갔다…'글로벌 비호감' 된 머스크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고의 혁신가로 칭송받던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최대 위기를 만났다. 주력인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은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엠블럼.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엠블럼. 로이터=연합뉴스

① 주가·재산, 뚝(↓)

우선 지난해 65%가량 빠진 테슬라의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종가는 주당 113.06달러였다. 지난해 연고점(4월 4일·381.82달러)의 29.6% 선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JP모건은 최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125달러로 낮췄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임직원들에게 “주가에 너무 집착 말고 테슬라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 본인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 World Records·기네스북)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 손실을 겪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기네스 측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1년 11월 이후 1820억 달러(약 226조6020억원. 포브스 추산 기준)의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 규모는 최대 2000억 달러(약 249조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다.

머스크 이전 재산 손실 1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었다. 손 회장은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인 2000년 556억 달러(약 66조29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② 판매·인도, 뚝(↓)

본질적인 문제는 또 있다. 테슬라는 최근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고객에 인도한 차량 대수는 131만 대다. 전년보다 40% 늘었지만, 당초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치(50% 성장)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4분기 인도량(40만5278대) 역시 월가 예상치(43만117대)를 밑돈다.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경쟁 브랜드는 앞다퉈 신차를 내놓고 있다. 만성적인 애프터서비스 불만도 여전하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포천은 최근 테슬라에 대해 “‘신데렐라 라이드(Cinderella ride)’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금융정보 업체인 모닝스타 역시 “테슬라가 성장 둔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③ 직원·고객 충성도, 뚝(↓)

일론 머스크의 직원 홀대와 괴팍한 해고 방식 등으로 인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에선 전체 7000여 명의 직원 중 3700여 명이 기습적으로 해고됐다.

테슬라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예전만 못하다. 한 예로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 컨설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에는 응답자 중 43%가 테슬라를 긍정적으로, 15%는 부정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말 긍정 응답 비율은 38%로 줄어든 반면 부정 비율은 22%로 증가했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10.4%만이 테슬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전월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테슬라 긍정 비율은 24.8%였다.

지난해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지난해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여기에다 최근 재고떨이를 위해 잇따라 판매가를 낮추면서 고객 충성도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중국 상하이 등에선 기존 구매자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격 역시 모델별로 600만~1165만원이 내렸다.

한편 미국 내에선 현재 머스크의 과거 테슬라 상장 폐지 트윗 글과 관련한 집단 소송이 진행 중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머스크가 자금을 마련하지 않고 비상장사 전환 생각도 없이 주가 조작을 위해 트윗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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