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사(NASA)에선 모두 같은 색 오줌을 누지.
2017년 영화 ‘히든피겨스’에 나오는 대사다. 케빈 코스트너가 ‘흑인 전용’이라는 여성 화장실 팻말을 때려 부순 뒤 내뱉는다. 영화는 우주 비행 프로젝트에 참가한 흑인 여성 수학자들이 인종차별을 이겨내며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렸다. 천재성엔 인종이 따로 없으니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생각과 맥락을 같이한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아이들이 언젠가 피부색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로 평가되는 나라에 살 것이라는 꿈입니다.
피부색이 검다고 멸시받지 않고 평등한 인간으로 대우받고 싶다는 주장이다. 차별의 시발점인 인종의 구분 자체를 부정한다.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인종 구분은 편견이나 통념에 불과하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