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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게이 금지법 폐지 5년 만에…"동성 간 결혼 인정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에서 성소수자(LGBTQ)들이 3년 만에 대규모 행진 행사인 ‘델리 퀴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열었다. 이들은 행진하면서“동성 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성소수자 수천 명이 3년 만에 '델리 퀴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열었다. 사진은 2018년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열린 제1회 서울 드랙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성소수자 수천 명이 3년 만에 '델리 퀴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열었다. 사진은 2018년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열린 제1회 서울 드랙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뉴델리 중심가에서는 성소수자 수천 명이 무지개색 상징 깃발을 들고 북을 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뉴델리에서 이런 퀴어 프라이드 행사가 열린 것은 코로나19·정부 승인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2019년 1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참여자들은 “성소수자를 겨냥한 공격과 차별에 저항하고 우리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행진한다”고 목소리 높였는데 특히 동성 간 결혼의 효력을 법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는 2018년 동성애 등을 불법으로 규정해 온 이른바 ‘게이 금지법’을 150여 년 만에 폐지했다. 하지만 동성 간 결혼은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 대법원은 동성 간 결혼 효력과 관련해 오는 3월 청원 심리를 열고 인정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다.

다만 인도에서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여권 지도자 상당수는 동성 간 결혼이 인도의 전통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6월 뉴델리 대법원 청사 밖에서는 극우 힌두교도들이 동성 간 결혼 인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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