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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빌라왕'은 바지사장이었다…경찰 "배후 수사 진행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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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021년 7월 숨진 숨진 이른바 ‘빌라왕’ 정모 씨의 배후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새해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7월 25일부터 실시한 전세 사기 특별 단속을 통해 지난 1일까지 399건, 884명을 검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884명의 검거 인원 중 83명이 구속 됐으며, 단속된 전세사기는 유형별로 보면 허위 보증보험이 49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인중개사법 위반(181명), 무자본 갭투자(34명) 순이었다고 윤 청장은 설명했다.

이 중 지난해 1000채 넘는 빌라를 보유하고 있던 김모 씨, 정 씨 등이 잇따라 숨지면서 피해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빌라왕’ 사건과 관련해선 경기남부경찰청이 관련 임대사업자 5명을 구속했다.

또 서울경찰청과 광주경찰청에서도 각각 400여채, 600여채의 빌라를 보유한 임대사업자 3명을 구속했다.

윤 청장은 이가운데 2021년 7월 사망한 40대 정 씨와 관련해 “배후를 확인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그 부분까지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빌라왕의 경우 ‘바지 사장’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컨설팅 업체 등 조직적인 경우도 있어 모두 위상이 다르다”며 “배후에 대한 신병 확보를 진행해 입건했으며, 관련 영장 청구 등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서경찰서, 중국인 귀환 관련 협조한 사실 없다”

윤희근 청장은 이른바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을 둘러싸고 ‘서울 강서경찰서와 협조해 유학생의 귀국을 도왔다’는 관련 중식당 대표 주장에 대해선 “당시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 등을 보고 강서경찰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유학생의 귀국을 도왔다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의 왕하이쥔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중국 유학생이 길에서 정신질환 문제가 발생했는데 서울 강서경찰서과 서울화조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청장은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유관성이 있을 만한 서류를 다 찾아봐도 그쪽(중식당)에서 말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은 없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경찰 입장을 묻는 말에 “지금 단계에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국가정보원(국정원)이나 외교부 등 관련기관과 협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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