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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왕자, 이번엔 커밀라 왕비 직격…"언론 이용하는 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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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V와 인터뷰를 갖는 해리 왕자의 모습이 TV로 방영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ITV와 인터뷰를 갖는 해리 왕자의 모습이 TV로 방영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서전 출간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국 왕실을 겨냥하고 있는 해리 왕자가 이날은 언론 인터뷰로 비방전을 이어갔다. 지난주에 언론에 유출된 자서전에선 친형인 윌리엄 왕세자를 직접 저격했는데 이날은 인터뷰에서 아버지 찰스 3세의 배우자인 커밀라 왕비를 직격했다.

해리 왕자는 8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커밀라 왕비의 과거 불륜에 대해 언급하면서 커밀라를 '부모의 결혼생활에 있던 세번째 사람'(She was the third person in their marriage)이라고 언급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는 생모 다이애나비가 1995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찰스 3세(당시 왕세자)의 불륜을 처음 폭로하면서 커밀라를 지칭할 때 사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는 "커밀라는 악당(villain)과 같았고 이 때문에 이미지를 쇄신해야 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언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언론과 연결되면서 위험해졌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해리 왕자는 앞서 자서전에서 커밀라 왕비가 과거 윌리엄 왕세자와의 대화를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해리 왕자는 다이애나비가 사망한 후 수년이 지나서도 어머니가 사실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9월 9일 영국 해리 왕자,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찰스 3세의 배우자 커밀라 왕비, 국왕 찰스 3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후 여왕의 관이 영구차에 안치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9일 영국 해리 왕자,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찰스 3세의 배우자 커밀라 왕비, 국왕 찰스 3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후 여왕의 관이 영구차에 안치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리왕자 "나는 그들에게 꼽사리였다" 왕실가족 비난

같은 날 공개된 영국 방송 ITV 인터뷰에서는 형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왕실 가족과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나는 꼽사리(third wheel)에 불과했다"며 다소 과격하게 왕실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ITV 인터뷰에서 형과 형수를 포함한 왕실과의 관계를 주된 화두로 삼았다.

해리 왕자는 메건 마클과 결혼하면서 형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했으나, 윌리엄 부부가 메건을 환영하는 데엔 고정관념에 따른 '장벽'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건은 미국 출신 흑인계 혼혈 배우로, 한 차례 이혼을 한 전력이 있다.

해리 왕자는 "우리가 네 명이 돼서 형과 나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함께 나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는 내가 그들에게 꼽사리로서 많이 했던 일"이라며 "때로 즐겁기도 했지만 때로 조금은 이상한 일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은 내가 메건 같이 매우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누군가와 사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메건과 결혼하면서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뒤 왕실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그들은 화해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면서 "침묵하는 것은 가해자가 계속 학대하도록 허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앞서 불화의 씨앗이 된 메건의 '인종차별 피해'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건이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 "아들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를 놓고 근심하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날 해리 왕자는 당시 메건의 발언이 가족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뜻인지 묻자 "아니다. 영국 언론이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메건이 언제 '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한 적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번 인터뷰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예비용)' 출간과 맞물려 이뤄졌다. 해리 왕자는 사전 유출된 자서전에서 아프간전에서 25명을 사살했다는 등 돌출 발언을 줄줄이 내놔 영국 안팎에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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