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겨울철 불청객 독감, 장내 유해균 많으면 면역력 떨어져 더 조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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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과 면역력

겨울이 되면 조심해야 하는 1순위가 있다. 바로 ‘독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2019년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의 계절별 점유율은 겨울(12~2월)이 72%로 1위, 봄(3~5월)이 24%로 2위였다.
최근엔 코로나바이러스가 재유행하며 트윈데믹이 우려돼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에 동시에 감염되면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환기를 자주 한다.
특히 면역력이 높아지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 면역력 증진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주기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가 장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도 위장으로 유입된다. 따라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도 장이 건강하면 면역 상승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장내 유익·유해균 균형, 장 건강 핵심

장 건강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다.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아 장 속 건강 밸런스가 깨진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잦은 인스턴트식품 섭취 등이 원인이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소화가 느려지고, 면역력도 낮아진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다.
2005년 ‘국제 임상 약리학·치료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일에서 성인 477명 대상으로 겨울·봄에 걸쳐 약 3개월 동안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한 보충제를 섭취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독감 증상이 25% 줄었고 발열 증상의 빈도는 50% 감소했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한 달간 유산균을 섭취한 지원자에게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를 노출시킨 결과 면역 지표 인자(TNF-alpha)가 1709%나 증가했다. 즉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사람의 경우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면역 세포가 보다 활성화돼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장내 생존율·정착률 높은 유산균 섭취 도움

이처럼 꾸준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섭취는 장내 유익균 증가, 유해균 감소, 장내 균총 정상화로 장이 건강해지도록 돕고 이는 결국 면역력 증진으로 이어진다. 유산균을 섭취하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뿐 아니라 배변 활동도 원활해져 노폐물이 장내에 쌓이지 않고 배출돼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균의 다양한 기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유산균에 대한 관심과 함께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에도 다양한 유산균 제품이 출시됐다.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땐 무엇보다 ‘장내 생존율’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산균 섭취 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유산균 비율이 높아야 한다. 유산균은 위산과 담즙산에 약해 장까지 도달하기 이전에 사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의 생존력을 강화하는 첨가물이 있는데, 바로 ‘프롤린’이다. 프롤린은 미생물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몸속 콜라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이러한 ‘자기방어’ 특징에 착안해 유산균을 제조할 때 프롤린을 주입해 균주 자체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프롤린 공법’이라고 한다. 아미노산을 첨가해 균주 자체의 내산성·내담즙성·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코어 강화 기술이다.
정착률까지 고려하면 더욱 좋다. 유산균이 장에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장벽에 잘 정착해 머무르는 정착률 역시 중요한 요소다. 유산균의 정착률을 높이는 기술로는 ‘실크피브로인 공법’이 있다. 이 공법은 누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을 방출해 몸에 둘러싸는 것에 착안해 개발된 것으로, 유산균의 장내 정착성을 향상시키는 공법이다. 따라서 프롤린 공법과 실크피브로인 공법이 동시 적용된 유산균을 섭취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