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반도체 감산 외칠 때, 혼자서 “NO” 외친 삼성 전략

  • 카드 발행 일시2023.01.09

앤츠랩

딱 2년 전 이맘때입니다. ‘10만 전자’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죠. 2018년 5월 당시 1주당 265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식을 50대 1 비율로 액면분할하며 ‘국민주’가 된 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액면분할 당시 1주당 5만3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2021년 1월 9만1000원(이하 종가 기준)까지 오르자 주주들의 마음은 설렜죠.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세계경제가 늪으로 빠져들고 있던 시기였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를 등에 업고 수직 상승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이었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중국 반도체 업체인 SMIC를 주요 제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정부의 콧대를 납작하게 꺾기 위해서였죠.

미국 업체뿐 아니라 전자‧자동차 등 반도체가 필요한 전 세계 업체들이 미국 눈치를 보며 중국 대신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에 주문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는 SMIC의 주력 생산품이었던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고요. 다른 분야 반도체를 만들 여력까지 줄면서 반도체 전 분야의 공급이 부족해졌습니다. 물량이 부족하니 자연스레 값도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