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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에 거지 취급" "7만원은 안 되나"…축의금 적정 기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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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한 예식장에서 하객들이 혼주 측에게 축의금을 전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예식장에서 하객들이 혼주 측에게 축의금을 전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축의금 적정 금액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오래된 논쟁거리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고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보니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7일 생활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 초년생에 축의금 10만원은 부담됩니다. 7만원은 안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지금 기본 축의금이 10만원인데 앞으로 더 오르는 것 아니냐”며 “축의금 부담 때문에 애매한 관계의 지인 결혼식엔 아예 가지 않게 된다”고 털어놨다.

지난 3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려와 식사했다고 거지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 B씨는 “2주 전 선배 결혼식에 아내와 같이 갔다. 그 선배는 내가 결혼할 때 10만원 냈기 때문에 나도 똑같이 10만원을 냈는데, 어제 선배가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리고 와서 밥 먹었냐’고 하더라”라며 “‘어떻게 아내를 두고 혼자 가요’라고 했는데 오늘 또 말하더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를 거지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며 “차라리 어제 그런 말 들었을 때 10만원 던져줄 걸 그랬다. 내가 정말 잘못한 건가”라고 했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려와 식사했다고 거지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려와 식사했다고 거지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밥 먹으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설문조사에선 “7만 8900원이 적당”

계속되는 ‘적정 축의금’ 논란 때문에 일각에선 ‘밥 먹으면 10만원, 참석하지 않으면 5만원’이라는 기준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사정, 결혼하는 사람과의 친밀도나 사회적 관계 등 각자의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축의금 적정선 수준’은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이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듀오가 지난해 3월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적정 축의금 액수가 평균 7만 8900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친밀도(83.3%)가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이 내는 액수(4.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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