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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에 투자 ‘슬리포노믹스’ 급성장] 편하게 잠들 수 있게 도와주는 ‘슬립테크’ 뜬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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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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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CES 2023에서 선보인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사진 LG전자]

LG전자가 CES 2023에서 선보인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사진 LG전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LG전자는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breeze)’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수면을 유도하고 잠든 고객의 수면상태를 실시간 분석·관리하는 제품이다. ‘산들바람’이라는 이름은 산들바람처럼 상쾌한 아침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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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측정을 위한 가벼운 전용 무선 이어셋(한쪽 기준 무게 6g)을 착용하면 자체 개발한 뇌파동조 사운드 ‘다이내믹 바이노럴 비트’를 통해 루시드 폴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음악 또는 자연의 소리를 담은 ASMR 등 80개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양쪽 귀에 각기 다른 주파수를 들려줌으로써 수면을 유도한다. 함께 탑재된 뇌파 감지 센서는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후 더 나은 수면 패턴을 제안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으로는 1일 걸음 수 등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브리즈’는 요즘 한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슬립테크’의 기본 원리와 산업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슬립테크란 잠(sleep)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정보통신(IT),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술을 뜻한다.

LG전자가 CES 2023에서 선보인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사진 LG전자]

LG전자가 CES 2023에서 선보인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사진 LG전자]

예를 들어, 솜녹스가 선보인 스마트 쿠션은 안고 있으면 지능형 호흡 기술로 사용자의 호흡 속도와 리듬을 감지해서 쿠션 볼륨이 스스로 팽창·수축되면서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숙면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2019년 필립스가 CES에서 소개한 코골이 감소 밴드는 센서가 코골이를 감지하고 미세한 진동을 줘서 잠을 깨우지 않고도 옆으로 돌아눕게 만들어 코골이를 멈추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슬립 키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스마트 수면안대는 피부 접촉 전극으로 사용자의 맥박·뒤척임·뇌파 등 신체 정보를 수집해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LED 광량을 이용해 숙면을 유도한다.

바이오·메디컬 전문기업 허니냅스의 권묘정 상무는 “미국 수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1억명 이상이 수면무호흡증·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지만 약 90%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5조원에서 2026년 약 45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니냅스는 수면 생체신호 센싱, 데이터 분석, AI 기반 수면질환 진단, 불면증 디지털 치료 솔루션까지 통합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런 슬립테크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수면질환 진단과정에서 20개 이상의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낯선 수면센터 또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야 했던 불편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수면 생체 데이터를 전문기사가 6시간 이상 걸려 판독했던 시간을 몇 분 내로 줄일 수 있다. 권 상무는 “병원과 슬립테크가 협업하면 수면 불안·부족 등의 원인과 이로 인해 촉발되는 다양한 질병의 진단 및 치료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일상의 피로감을 없앨 수 있도록 작은 습관을 바로잡고, 각종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까지 제안하는 슬립테크 시장은 이처럼 꽤나 적용범위가 넓고 또 중요하다.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이유다. LG전자는 수면 진단 전문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고 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한편, 코웨이는 지난 2020년 2월 매트리스 생산업체 아이오베드를 인수하고 2년 간 슬립테크에 공을 들인 끝에 최근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를 본격 출시했다. 기존 매트리스가 스프링 또는 메모리폼을 기본으로 한 것과 달리 공기를 주입한 포켓 ‘슬립셀’이 적용됐다. 스마트 베드의 일종으로 잠든 사이 뒤척이며 자세가 바뀌더라도 신체 부위별 눌림 차이를 감지하는 자동 체합분산 장치를 통해 편안한 매트리스 경도를 조절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이 밖에 SK매직, 교원 웰스 등도 슬립테크 관련 상품들을 개발·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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