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과 밀접한 개인서비스 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용‧세탁‧목욕 요금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3배가량 높았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에서도 인건비 비중이 높은 항목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커트 17%, 목욕·세탁 16% 올랐다
6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지역 미용(여성 커트) 요금은 평균 2만1154원이다. 지난해 중순 2만원을 넘긴 데 이어 2만1000원까지 넘어섰다. 만원짜리 지폐 2장을 가지고는 머리 한 번 자르기도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미용 요금은 전년 같은 달엔 1만8077원이었다. 1년 새 3000원이 넘게 오르면서 인상률이 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에서 평균 7308원이었던 세탁비(정장 드라이클리닝 기준)는 8462원으로 올랐다. 1년간 인상률이 15.8%에 달한다. 1주일에 2벌씩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다면 세탁비 부담이 월 1만원씩 늘어난 셈이다.
목욕료는 16.3%(7538원→8769원), 여관 숙박료는 12.4%(4만3462원→4만8846원), 남성 이발소 커트 비용은 6.3%(1만923원→1만1615원) 올랐다. 소비자원은 이렇게 5개 품목을 이용이 빈번한 개인서비스로 보고 가격을 집계한다. 가장 적게 올랐다는 남성 커트 가격 인상률도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5.1%)을 넘었다.
비수도권도 서비스가격 가파른 상승세
서울뿐 아니라 비수도권도 서비스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울산과 전북은 세탁요금이 1년 새 20% 넘게 올랐다. 지난달 울산 평균 세탁비는 9600원으로 전년 같은 달(7800원)보다 23.1% 상승했고, 전북은 8840원으로 1년 전(7340원)보다 20.4% 올랐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달 평균 세탁비가 1만500원에 달했다. 1년 전엔 9250원이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서비스 중에서도 인건비 비중이 높은 항목의 가파른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예컨대 지난달 대리운전이용료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6% 올랐는데, 승용차임차료는 반대로 9.6% 떨어졌다.
엔진오일교체료(10.4%), 세차료(8.2%), 간병도우미료(9.0%) 등 기술이나 노동력이 들어가는 서비스 품목의 가격상승률은 대부분 전체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고물가가 이어진 데다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임금이 덩달아 올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