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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장 높다” 예테크족 통장 가입 서두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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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저축상품을 찾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행렬이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기준금리 상승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오늘이 가장 높은 금리’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고금리 상품에 몰리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새해를 맞아 연 6%대 금리를 적용한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4일부터 ‘급여하나월복리적금’ 등 최대 연 6%(12개월 기준)의 금리 우대 혜택을 부여하는 행사를 선착순 9만좌에 한해 시작했다. 앞서 3일에는 BNK경남은행이 우대금리 포함 연 최대 6.7%(12개월)의 이자를 얹어주는 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정기예금은 4.75%(12개월)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해 하반기 들어 고금리 상품이 많아지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연초엔 재테크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의 상담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생명보험사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으며 예테크족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출시된 OK저축은행의 연 최고 5.5% 금리 ‘OK읏백만통장Ⅱ’는 하루 평균 3000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2만5000명 이상을 유치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돈을 옮기려면 해지 부담이 있는 예·적금과 달리 하루만 둬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최근 증시가 어려워 주식투자 등을 이전처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의 경우 뭉칫돈이 들어왔다가 한꺼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있어 안정성이 낮다. 그러나 업계는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 상품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순식간에 가입자가 몰려 판매를 중단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Sh수협은행을 통해 판매하던 페퍼저축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은 5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3년 만기 상품의 경우 금리가 6.1%로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서 관심을 받으며 가입자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가 내놓은 보험저축 상품도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흥국생명이 지난 2일 출시한 금리 연 5.8%의 ‘다사랑저축보험’ 상품은 판매 시작 이튿날 완판됐고, 푸본현대생명의 연 5.9% 금리 ‘무배당 MAX스페셜저축’도 같은 날 판매를 시작한 후 사흘 만에 물량을 조기 소진했다.

송재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팀장은 “향후 금리는 서서히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예금상품 금리를 앞으로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금리가 더 높았지만, 지금도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이자수익으로 생활하거나 은퇴자, 안정 지향적 투자자는 여유자금의 50~60%를 정기예금 등 상품에 넣어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현재의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도록 2~3년 이상 만기 상품을 더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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