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與 “軍보다 먼저 알아, 北과 내통하나”…김병주 “비행궤적 통해 합리적 유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이후 국방부의 ‘지각 시인’이 논란이 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이 무인기의 용산 근접 가능성을 제기한 민주당 간사 김병주 의원을 향해 정보 출처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 매체를 통해 “비행궤적을 통해 합리적으로 유추한 것”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행금지구역이 뚫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던 김 의원을 겨냥해 “그런 의문을 제기했을 당시엔 정작 우리 군도 국방부장관도 국가안보실도 대통령도 그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그 정도의 정보를 사건 발생 직후 알 수 있는 길은 우리 내부에서 나온 정보론 절대 알 수가 없다. 유일한 길은 복귀한 무인기를 뜯어서 내장된 촬영자료를 확인한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방송을 통해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보니 은평·종로·동대문·광진·남산 일대까지 무인기가 온 것 같다”며 “용산으로부터 반경 3.7㎞가 비행금지구역인데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군 당국은 28일부터 전비태세검열에 들어갔고, 검열단은 방공 레이더 크로스체크를 1일부터 3일까지 확인했다. 이후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스치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고, 해당 사실은 이튿날(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윤 대통령은 보고받은 즉시 국민께 알리라 지시했고, 국방부는 이날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한다고 브리핑했다

신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 의원을 향해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 의원이 국민이 납득할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부채도사 흉내로 일관한다면, 이는 김 의원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건 제보자 보호라고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국가안보 관련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를 통해 “(지난달) 28일 합참이 국방위에 비행궤적을 보고했고 그걸 지도에 그대로 옮겼고 용산으로부터 비행금지구역 3.7㎞ 반경으로 그리니까 그 비행궤적이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스치면서 지나가더라. 합리적으로 유추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군 당국의 문책, 국방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추진 등을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선 “스스로 북한정권편이거나  북한의 꼭두각시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더이상의 자해성 ‘안보공백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대신에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을 합의하고 정부가 수립할 근본 대책을 초당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원내 제1당의 기본 책무이고 문재인 정권의 안보 파탄에 대해 국민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및 경호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민과 함께 이번 사안을 엄중히 보고 책임을 따져나가겠다”며 관련 책임자들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