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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억대연봉자 100만 시대, 고액연봉자 이직도 플랫폼에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기업 임원, 전문직 등 억대 연봉자 채용은 더 까다롭다. 영입과 이탈 방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이들의 역량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런 하이엔드(high-end)급 인재 채용은 주로 헤드헌터나 지인 추천 등을 통해 이뤄졌는데 명함 앱 리멤버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 신입이나 중간 관리자급 경력 이직 이외 고액 연봉자 이직 시장에서도 플랫폼 바람이 불까.

무슨 일이야  

리멤버블랙

리멤버블랙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연봉 1억원 이상 채용 공모만 모은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리멤버 관계자는 “연봉 1억원 이상, 소득 기준 대한민국 5%에 속하는 억대 연봉자 전용 채용공고 서비스다. 억대 연봉자를 타깃으로 채용 정보를 한 데 모은 서비스는 리멤버 블랙이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왜 중요해  

① 임원 이직도 플랫폼: 억대 연봉자 100만명 시대다. 지난해 12월 국세청에 따르면 2021년 근로급여가 1억원을 넘은 억대 연봉 근로자 수는 112만명. 2020년 91만명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거듭한 IT 기업 종사자들의 몸값도 높아졌다. 2021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카카오 1억7200만원, 네이버 1억2915만원, 엔씨소프트는 1억550만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존의 임원·전문직 등 고연봉 이직 시장은 폐쇄적이었다. 일부 소수 헤드헌터나 지인 추천을 통해 채용 정보가 개별 문서 형태로 오갔기 때문. 플랫폼은 기업, 헤드헌터, 구직자들이 디지털화된 정보를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멤버는 늘어나는 억대 연봉자와 관련 시장의 디지털화 수요에서 기회를 봤다. 대기업들이 불황 속에서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더 적극적인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② 스타트업 리멤버의 수익성: 명함 앱으로 출발한 리멤버는 비즈니스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해왔다. 2019년 인사담당자와 경력 이직을 원하는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리멤버 커리어’를 출시했다. 현재 경력을 등록한 이용자는 120만명이고, 이직 제안 건수는 300만이 넘는다. 2021년 12월 16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후 사업을 더 확대하고 있다.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자소설닷컴)과 인턴 채용 플랫폼(슈퍼루키) 등을 지난해 인수했다. 이번 고연봉 채용 시장 진출이 회사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고연봉자 이직 중개인 만큼, 연결시 수수료 수익도 더 높아지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전년(약60억원) 대비 4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달은 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면서 “올해는 리멤버 블랙 등을 통해 수익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드라마앤컴퍼니

[사진] 드라마앤컴퍼니

리멤버 블랙은 어떤 서비스?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인증제 형식으로 운영된다. 전년도 총 근로소득 1억원 이상을 인증해야 가입과 채용 공고 조회가 가능하다. 연봉과 함께 업종, 직무, 직급, 근무지역 등 조건에 따라 채용 공고를 추려 볼 수 있다. 수수료는 해당 서비스에 공고를 올리는 헤드헌터와 기업들이 낸다. 리멤버 관계자는 “억대 연봉자들이 기존에는 주변 지인을 통해 한정적인 채용 정보를 얻었다면 앞으로는 기준을 충족하는 채용 포지션만 더 쉽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현재 채용 시장은 신입, 저연차, 경력직을 중심으로 취업포털, HR 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고연봉자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채용, 평판 조회 등으로 시장이 분화되고 각각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기존 잡포털과 달리 최상위 플레이어들을 위한 새로운 커리어 기회의 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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