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윤핵관' 권성동 불출마에…김장연대 "尹정부 성공 위한 충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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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두고 ‘김장연대’로 불리는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5일 평가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권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해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의 고독한 결단”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같은 행사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 역시 권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라며 “그와 같은 희생적 결단이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권 의원의 불출마로 ‘친윤 후보 간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권 의원이 갖고 있는 정치적 역량이나 본인이 갖고 있는 판단”이라며 “교통정리 이런 표현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이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했다.

아울러 “권 의원이 그동안 당을 위해 많은 희생적 헌신을 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정치적 자산을 우리 당의 성공을 위해서, 또 그렇게 더 쌓아가는 거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역시 권 의원과 불출마에 대해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안철수 “개인적 판단” 윤상현 “최측근 자중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3일 경기도 하남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하남시 당협 당원 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 후보의 수도권 출마론을 거론하며 이른바 ‘수도권 연대’로 불리게 된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권 의원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앞선 반응과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안 의원은 ‘친윤계 교통정리’ 관련 질문에 “그렇게만 보고 있지 않다. 개인적 사정이나 고민, 이번 총선에 임하는 본인들의 역할 규정에 따른 판단이라고 본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이날 권 의원 기자회견 중 ‘대권 욕심이 당 이익을 앞서면 안된다’는 표현에 대해 “저를 겨냥했다고 생각 안 한다. 지금 대선 걱정할 때냐”고 반문했다.

같은 날 경북 구미에서 당대표 출정식을 연 윤상현 의원은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같은 동지라는 인식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에 대한 우려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측근 우려라고 하니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 이 최측근들이 좀 자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며 “권 의원이 (출마를) 한다고 했는데 안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선 또 다른 핵심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을 중심으로 김기현 의원에게 힘을 싣는 친윤 후보간 ‘교통정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