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맞은 스타트업에게 “시장이 변했다, 유연해져라”

  • 카드 발행 일시2023.01.06

Today’s Topic
스타트업, 유연해라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팩플 오리지널 언박싱’입니다. 언박싱에선 지난 화요일 The JoongAng Plus에서 발행한 ‘팩플 오리지널’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은 ‘네카쿠배+토당야컬쏘직… 플랫폼 기업 올해 살길은’을 취재한 윤상언 기자의 취재후기입니다.

그래픽=한호정

그래픽=한호정

올해(2023년) IT업계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혹한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IT 대기업이나 유니콘 등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은 그나마 대응할 여력이 좀 있습니다. 문제는 소규모 스타트업입니다. 자금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수익 모델이 확실치 않다면 현재로선 외부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기 시작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점 줄면 최악의 경우 폐업으로 내몰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VC와 AC는 이 겨울의 끝을 어디쯤으로 보고 있을까요. 지난 화요일 리포트에 다 담지 못한 이들의 전망과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을 언박싱에서 풀어 드립니다.

시장이 변했다, 유연하게 대처하라

VC와 AC의 공통된 의견은 ‘기초체력’(펀더멘털)을 키우는 겁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다른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말입니다.

장승룡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시장이 곧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이 걱정된다”며 “경영자는 시장이 돌아온다, 혹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러지지 않으려면 유연하라’는 얘기입니다. 변하는 시장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게 사업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로도 들립니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과 투자자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변했으니까요. 황희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투자본부장은 “매출의 크기로 말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가’로 무게추가 옮겨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정부가 풀었던 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주인공이었지만, 올해는 그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처방(금리 인상)의 약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등이 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IT 업계와 스타트업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어붙었습니다. 토스, 컬리와 같은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를 미루기로 지난해 혹은 올해 초 결정했고요. OTT 스타트업인 왓챠, MCN인 샌드박스는 직원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불황의 그림자는 글로벌 현상입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에서만 15만 명이 해고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아마존의 정리해고 규모가 1만7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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