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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X’ 개발 중…“국내 이미 기술 개발, 연내 생산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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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X가 KF-21 보라매(앞쪽)와 작전하는 상상도(CG). [사진 방위사업청]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X가 KF-21 보라매(앞쪽)와 작전하는 상상도(CG). [사진 방위사업청]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감시·정찰·전자전 등을 수행하는 합동 드론부대를 창설하고, 탐지가 어려운 소형 드론을 연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스텔스 무인기를 연내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 당국은 합동 드론사령부를 조기에 만들 계획이다. 합동 드론사령부는 육해공군, 해병대가 보유하거나 보유할 예정의 무인기를 통합 운용하는 부대다. 육군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드론봇 전투단과는 다르다. 정부 소식통은 “합동 드론사령부의 무인기는 야전 전술용이 아니라, 북한 후방 깊숙이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찰하거나 북한의 통신망을 교란하는 작전용”이라고 말했다.

스텔스 무인기와 소형 드론 등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현재 가진 기술을 활용한다면 윤 대통령의 연내 생산 지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내다봤다. ADD는 꼬리날개가 없는 무미익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X를 개발하고 있다. 가오리-X는 인공지능이 탑재돼 유인 전투기와 협동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기능도 갖추는 게 ADD의 목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소형 무인기가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미 개발을 검토하고 있었다. 소형 무인기는 제작 기간이 중·대형보다 짧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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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도 밝혔다. 우선 지난달 26일 북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한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 등 탐지자산을 늘려 광역 감시 체계를 쌓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도 항적을 탐지했지만, 무인기를 풍선이나 새떼 등 물체와 가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탐지와 동시에 식별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드론건(휴대용 전파방해 장치), 레이저·방공포·미사일 등 대(對)드론 타격 체계를 이른 시일 안에 갖추되 탐지 체계와 실시간으로 연동하기로 했다. 또 무인기의 정보를 통합하는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드론을 잡는 ‘드론 킬러’ 드론도 개발한다. 이 드론은 레이저나 총을 쏘거나 그물망을 던져 상대 드론을 떨어뜨린다. 속도가 느리고 크기가 작은 소형 무인기의 경우 항공기와 헬기로 격추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드론 킬러가 대항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소형 무인기 5대는 활주로에서 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발사대에서 쏘는 방식으로 이륙했고,  속도나 비행고도를 갑자기 바꾸는 변칙 비행을 해 탐지와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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