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유입 확진자 열에 넷은 중국발…격리 피해서 도망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사흘째인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 지원 장병들이 입국자들을 검사센터로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사흘째인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 지원 장병들이 입국자들을 검사센터로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중 40%가 중국발 입국자로 확인됐다. 정부가 고강도 방역대책을 내놨지만, 장기 체류자 관리 등에서 구멍이 발견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해외유입 확진자 587명 중 41.9%인 246명이 중국발 확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작한 지난 2일의 검사 결과가 반영된 이날 질병청 통계를 보면, 해외유입 확진자 172명 중 중국발 확진자는 76%인 131명이었다. 중국이 봉쇄 정책을 시행하던 지난해 11월(1.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중국 내 유행이 국내로 퍼지지 않도록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망 곳곳에서 구멍을 드러냈다.

중국발 입국자 중 장기 체류 외국인이나 내국인은 입국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가 원칙이다. 지난 2, 3일 중국발 입국자 2189명 중 73%인 1599명(2일 743명·3일 856명)을 거주지 보건소 등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 3일 질병청 시스템이 마비돼 입국자가 항공기 탑승 때 입력하는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큐 코드) 정보 등이 지자체 보건소로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

중국발 입국자 확진자 급증

중국발 입국자 확진자 급증

서울 A보건소 관계자는 “어제(3일) 먹통 된 시스템이 복구됐다지만, 자료가 아직 다 넘어오지 않았다. 확진자를 직접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소 측은 스스로 검사받으러 와 “중국발 입국자”라고 밝힌 54명 정보만 관리하고 있다. 관내 중국발 입국자가 63명이라고 밝힌 서울 B구청 측은 “시스템이 복구됐다지만, 모든 정보가 입력된 것도 아니고 명단 내 장·단기 체류자 구분도 제대로 안 돼 있다”고 말했다.

단기 체류자 관리도 문제다. 경찰 등에 따르면 3일 밤 영종도의 한 호텔 인근에서 중국인 확진자 A씨(41)가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 A씨는 임시 재택격리시설인 한 호텔 객실 배정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미국 휩쓰는 강력 변이, 국내선 미미=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N.1 변이가 그간 우세종이던 BA.5 변이 대신 차츰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지난주(12월 25~31일) 주간 변이 검출률을 보면, BA.5 변이가 38.2%로 직전 주(46.1%)보다 7.9%포인트 감소했다. BA.5 세부 변이(BQ.1, BQ.1.1, BF.7)까지 더하면 총 55.2%다. BA.5 변이 대신 세력을 확장한 건 BN.1이다. 검출률은 33.3%로 직전 주보다 8.9%포인트 증가했다. BN.1 변이는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기존보다 크다고 알려졌다. 미국을 휩쓴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의 국내 검출은 아직 미미하다. 지난달 8일 미국에서 처음 국내에 유입된 이후 13건 검출됐다. 미국은 현재 40%를 넘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이전과 달리) 변이 간 전파력 차이가 크지 않아 여러 개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변이가 난립하면서 세력을 확장할 경우 유행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