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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날 음주 첫 인정한 윤희근 "그것까지 밝혀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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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충북 제천시를 방문해 등산한 뒤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윤 청장은 관련 질문에 "그것까지 밝혀야 하냐"며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날(참사 당일) 저녁에 음주하셨냐'고 묻자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며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되나. 음주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참사 당일 음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던 윤 청장이 명확하게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토요일 휴일을 맞아 지인들과 충북 제천 월악산을 등산한 뒤 오후 11시쯤 인근 캠핑장 숙소에서 취침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 17분 뒤인 오후 11시 3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윤 청장에게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에서 인명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윤 청장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상황담당관이 20분 뒤인 11시 52분 윤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윤 청장은 이 전화 역시 받지 못했다.

잠에서 깬 윤 청장이 상황담당관과의 통화로 상황을 처음 인지한 것은 이튿날인 10월 30일 오전 0시 14분이었다.

참사가 발생한 지 2시간 넘게 지나서야 윤 청장이 상황을 인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술에 취해서 자느라 참사 발생을 알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윤 청장은 참사 당일 경찰청이 위치한 서울을 떠나 관외로 출타한 사실을 경찰 내부 시스템에 별도로 입력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조 의원이 "입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고 묻자 윤 청장은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전국이 관할 범위"라고 했다. 이에 조 의원이 "그러니까 입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 재차 질의하자 윤 청장은 "안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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