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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극우장관 성지 도발에…이슬람 무장단체, 로켓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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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신임 총리의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신임 총리의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이 예루살렘 성지 방문한 데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IDF)은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향해 로켓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된 로켓 포탄은 분리 장벽을 넘지 못하고 가자지구 내에 떨어졌으며, 공습경보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보복 공습을 감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벤그비르 장관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반발에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성지 방문을 찾았다. 이곳에는 이슬람교의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벤그비르 장관의 도발적인 성지 방문은 팔레스타인과 성지 관리권을 가진 요르단,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의 공분을 샀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벤그비르 장관의 행보가 성지 규칙 변경 시도라며 우려했다.

현지 언론 일간 하레츠에서도 취임 엿새 만에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을 겨냥한 도발을 감행한 벤그비르 장관의 행보를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을 위해 치른 대가”라며 “네타냐후는 오로지 재집권을 위해 방화광(放火狂,pyromaniac)들을 정부에 끌어들이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중순 예정됐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일정을 2월로 연기했다. 일각에선 이번 벤그비르 장관의 예루살렘 성지 도발 행보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총리실은 “준비상의 문제(logistical considerations)”라고 일축했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앙숙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UAE는 지난 2020년 공통의 적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에이브러햄 협정을 맺으며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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