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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김광호 거취 특수본 수사에 따라 결정...김순호는 승진 추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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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경찰 서열 2위 계급인 치안정감에 오른 김순호 경찰대학장의 승진과 관련해 "복수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관해서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오는 시점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윤 청장에게 “참사와 관련해 가장 중대한 책임이 있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김순호 경찰대학장(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인사추천권을 바람직하게 행사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많이 고민했다”고 끄덕였다.

이 의원이 “(구체적으로) 인사추천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고 묻자 윤 청장은 “몇 사람을 승진시킬지 등이 정해지면 여러 사람과 복수로 추천 의견을 낸다”며 “(김 학장의 경우) 복수로 추천했는데 그 사람 중 한 사람이었고 (승진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0일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을 치안정감에 내정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28일 경찰대학장으로 전보인사를 발표했다.

김 학장은 30여 년 전 노동운동을 하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이른바 ‘밀정 의혹’에 휩싸이며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경찰국장)으로 승진한 뒤 6개월 만에 다시 치안정감(경찰대학장)으로 ‘초고속 승진’ 한 바 있다.

6개월만에 경찰 서열상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이 지난달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제5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6개월만에 경찰 서열상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이 지난달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제5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김 청장도 같은 날(28일) 치안정감 보직인사에서 유임됐다. 이 의원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이 직위해제 되는 등 업무에서 배제된 것과 달리 김광호 청장은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청장은 “(제가) 김 청장에 대해서 별도로 유임을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며 “특수본 수사가 나오는 시점이 (김 청장의 거취가) 결정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이후 김 학장의 해임과 김 청장의 파면을 촉구해왔다. 특히 김 청장에 대해 “참사 당일 대통령실 집회에만 신경 쓰고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며 “(이런 사람을) 서울청장으로 다시 유임시킨다는 것은 윤 정부가 사실상 김 청장에게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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