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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시위 중단' 전장연에…오세훈 "만나지 못할 이유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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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지하철 승차를 막는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지하철 승차를 막는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데 대해 오 시장이 면담 요구를 수락할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교육장에서 김석호 서울교통공사(공사) 영업본부장과 면담한 뒤 "오 시장과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 기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차에 타지 않고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만 하기로 했다.

이날 면담에서 공사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장연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조정안 수용 여부는) 공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오 시장이 우리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판단할 문제"라며 "조정안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 같이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공사가 전장연, 박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지난달 강제조정안을 냈다. 공사가 내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내용이다.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넘게 운행을 지연시키면 전장연이 공사에 1회당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5분 내에 타겠다"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 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는 19일까지 오 시장이 면담을 거부할 경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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