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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험지 출마' 소환된 황교안 "이겨내는 게 리더의 자세" [스팟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3ㆍ8 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자 간 벌어진 수도권 험지 출마 논쟁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소환됐다. 수도권 기반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ㆍ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이 수도권 대표론으로 권성동(강원 강릉)ㆍ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을 공격하자, 김 의원은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연이틀 황 전 대표를 언급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3년 전 총선 당시 황 전 대표는 종로에 출마했으나, 개표 결과 우리 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며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와 당의 승리가 무관하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썼다.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에 따라서 선거가 달라진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황 전 대표가 이끌던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 통합당이 103석을 얻었다. 수도권만 따지면 전체 121석 중 민주당이 103석, 통합당은 16석에 그쳤다. “문재인 정권 심판 민심을 종로에서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던 황 전 대표 본인의 성적표(39.97%)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58.83%)에 크게 밀렸다.

2020년 4월 9일,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각각 종로구 창신동과 교남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4월 9일,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각각 종로구 창신동과 교남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년 후 수도권 대표론이 다시 화두가 된 상황에 황 전 대표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왜 지혜롭지 못한가.
“이전에 안 됐으니까 이번에도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도전 정신이 없는 것이다. 다시 도전해서 이겨내는 것이 리더의 자세다.”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필요하다는 건가.
“수도권은 우리가 약한 부분이므로, 역량 있는 사람이 앞장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역시 당대표 때 가장 험지인 종로에서 출마했다. 리더는 어려운 곳에 앞장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만약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또 수도권에 나갈 건가.
“필요하면 서울이든 경기도든 어디가 됐든 험지에 갈 것이다.”
이전에 출마했던 종로 재출마 가능성도 있나.
“그곳은 우리 당 현역 의원(최재형)이 있는 곳이다. 현역이 있는 곳에 가서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1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황 전 대표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황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진 않지만 “저는 그동안 종북좌파와 계속 싸워왔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국민이 결국 저를 알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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