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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자 확진율 20%, 미국발 최강변이도 상륙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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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7일부터 홍콩과 마카오 출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검사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와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입력 의무화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도착장 모습.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7일부터 홍콩과 마카오 출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검사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와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입력 의무화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도착장 모습. [연합뉴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 대책 시행 첫날 중국에서 입국한 단기 체류자 5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전체 중국발 입국자는 승무원을 포함해 1052명(선박 79명)으로, 이 가운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단기 체류자 309명 중 61명(양성률 19.7%)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인 확진자는 공항 인근 임시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하는데 하루 만에 당국이 준비한 100명 규모 시설의 절반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은 이날 급하게 60명 규모의 시설 1곳을 추가로 마련했다. 방대본은 “단기 체류 외국인 확진자 중 국내 주소지가 있는 내국인 배우자와 친인척 등이 있다면 해당 주소지에서 격리할 수 있어 입소 시설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2곳 시설(160명)의 가동률은 17.5%로 61명 중 28명은 임시재택시설에, 나머지 33명은 각자 주소지가 있는 곳에서 격리하고 있다. 당국은 향후 확진자가 더 늘 것에 대비해 인천과 서울 지역 13곳(134명 수용 가능)에 예비시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중국 내 공관의 필수 목적 외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항공 편수를 줄여 향후 중국발 입국자 수는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간 추세를 고려하면 당분간은 하루 평균 1000명 안팎이 꾸준히 입국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발급받은 비자의 유효 기간(평균 3개월)이 남은 경우 기한 내 들어올 수 있어서다. 단기 체류자가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지만 20%에 달하는 현재의 양성률을 고려하면 하루 최소 수십 명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감염병 예방 통제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며 “상황에 따라 대등한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국 내 확산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양성률은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향후 1, 2주 정도는 이 선에서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방역 정책의 목표가 해외 유입을 완전히 억제하는 게 아닌 만큼 중국발 확진자에 대한 변이 분석을 해가면서 새 변이가 유입되는지를 철저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그간 사각지대 우려가 나온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7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처럼 입국 후 검사까진 아니고 우선 출발 전 받은 PCR이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게 했다.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도 입력해야 한다.

방대본은 “최근 홍콩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지난해 12월 홍콩발 입국자 수(4만4614명)가 중국발 입국자 수(3만7121명)를 추월한 점과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 동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국발 입국자 변수에 더해 미국에서 전체 감염의 40%가량을 차지해 우세종화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도 국내에 이미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해외 연구진은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 중 가장 전염성이 높고 개량 백신에도 회피력이 강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변이는 코로나19 치료제인 ‘이부실드’에도 내성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선 이 변이가 지난달 8일 처음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13건(국내 감염 6명, 해외 유입 7명)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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