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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MB, 직접 전화해 靑초청…李, 개밥 도토리라도 갔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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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문희상 전 국회의장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참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청와대에도 있어 봤고 야당 대표, 여당 대표도 해봤는데 그때마다 나는 참석하자는 것에 손을 들었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한 번도 안 빼고 꼭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면 (야당은) 개밥에 도토리다. 몇 사람만 갈 수밖에 없어 무척 외롭고 쓸쓸하고 어떤 때는 화도 나고 하지만 대통령의 상징성, 국가의 첫날을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큰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나, 종이짝을 보냈다든지 전자로 뭐가 왔다든지 그럼에도 참석했어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9월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신정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위한 양국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및 징용공 문제 해결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9월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신정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위한 양국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및 징용공 문제 해결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문 전 의장은 대통령실의 배려도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또 하나는 (야당이 참석을) 할 수 있게끔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아주 정말 세심한 배려를 전제로 해야 한다. 그걸 안 하면 굉장히 서운하다”면서 “나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이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누구냐’는 앵커의 뒤이은 질문에 문 전 의장은 “누구라고 얘기는 안 하겠다. 왜냐하면 여러 분이기 때문에. 사람 사는 이치가 그런 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갔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해당 인물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밝히면서 “가진 쪽, 힘 있는 쪽,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순서이고 문재인 정부도 (당선) 되자마자 야당 대표 불러서 싹 만났다”라고 협치를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이 ‘그동안 영수회담을 요청해왔는데 윤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한 뒤 “신년인사회, 여러 사람 인사하는 데 저를 오라고 했다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22일 오후 2시경 행정안전부로부터 신년인사회에 초청한다는 이메일이 저희 대표 이메일로 접수됐다”며 “오후 6시까지 회신 달라는 요청이 왔었고, 저희는 오늘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참석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행안부에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정된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이긴 한데,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메일로 통보됐고 저희에게 따로 행사 관련 참석 요청이 있던 상황이 아니었고 선약도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안타까운 건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을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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