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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자 어딨는지 모른다"…질병청 시스템 오류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작된 지 이틀만인 3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장기 체류자 관리가 8시간 가량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통보돼야 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
2일부터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중 단기체류자는 공항 내 별도의 공간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6시5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발생한 오류는 승객정보사전분석시스템(APIS)에서 연계받은 정보를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 이관하는 과정에서 입국자 정보가 일시적으로 누락돼 발생한 것"이라며 "중국발 입국자 정보를 우선적으로 이관해 현재 정상화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오류 원인에 대해 "검역정보시스템에서 Q-Code 시스템으로 전송해야 할 정보가 일부 누락되는 문제를 확인했으며 보다 구체적인 문제점은 시스템 진단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국인과 장기 체류자는 관할 지자체 보건소가 명단, 주소 등을 넘겨받아 PCR 검사를 안내하고 확진 여부 등을 통보해야 하는데 지자체에 검사 대상자 명단 연계가 되지 않았다.

입국자 관리를 맡은 보건소 담당자들은 오전부터 발만 동동 굴렀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청에서 오후 2시에 시스템 정비가 돼 재개된다고 했으나 계속 먹통인 상황이다. 명단이 실시간으로 뜨다보니 통신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전체 다 중국발 입국자 현황 관리 정보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 담당자들끼리 당장 어떻게 할 건지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보건소는 "질병청에 수기로 명단을 작성해 넘겨 줄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빨리 고치겠다고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류는 오후 6시30분께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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