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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에서도 날아왔다…베네딕토16세 전 교황 첫날 6만여명 조문

중앙일보

입력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선종한 지 이틀 만인 2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세계 곳곳에서 조문객이 몰려 이날에만 6만 명 넘게 바티칸을 찾았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신이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대중에 공개돼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신이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대중에 공개돼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이날 새벽 바티칸 내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앞으로 옮겨졌다.

교황의 수행원 10명이 흰색 장갑을 끼고 수도원에 안치된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을 운구차에 실었다. 시신이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진 후 대성전 대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했다.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베네딕토 16세는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스위스 근위병 2명이 그의 곁을 지켰다. 베네딕토 16세는 앞서 지난달 31일 95세로 선종했다.

이날 새벽부터 성 베드로 광장엔 조문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몇 시간을 기다려 입장해야 했다.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에서도 조문을 온 사람들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온 한 여성은 “가톨릭 신자로서 그를 보기 위해 꼭 와야 했다”고 전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신학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도 일반 조문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일반 조문객보다 먼저 방문해 조문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신자들이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신자들이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교황청은 “조문 첫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약 6만 5000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당초 이탈리아 치안 당국이 예상한 3만5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조문객들이 2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조문객들이 2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과 4일은 조문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사흘간의 일반 조문이 끝난 뒤 5일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대표단과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장례 미사에 공식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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