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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 부산대 수의학과 신설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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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부산대가 수의학과 신설을 교육부에 요청하면서 실제 설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수의학과를 만들려면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수의사회 반발 등을 이유로 30년 넘게 신설되지 못했다.

부산대는 최근 교육부에 수의학과 설립 요청서를 냈다고 2일 밝혔다. 부산과 양산캠퍼스 32만m²부지에 기존 의·생명연구와 연계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갖춰 교수 등 전문교원 20여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요청서에 담겼다. 예정된 신입생 정원은 40명이다.

10년간 수의학과 설립을 준비해온 부산대가 실제 설립 요청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권이 힘을 실어주면서다. 지난달 22일에는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 설립 논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1989년 충북대를 끝으로 30년 넘게 수의대 신설이 막혔다. 인수공통 전염병 대비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의·생명 산업과 연계되는 수의사 양성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김승남(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의원도 토론회에 참석해 수의학과 신설 협력을 약속했다. 농식품부는 이르면 올해 초 수의사 수요 예측 등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해 부산대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의사회는 ‘공급 과잉’ 등 문제를 들어 수의학과 신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부산·울산·경남권엔 이미 경상국립대 수의대가 있다. ‘지역 불균형’이라는 부산대 주장은 오류”라며 “수의학과 신설은 동물병원 폐업 등 수의계 어려움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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