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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고체연료 발사체 2~4단 연소 성공”…첩보위성 발사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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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 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 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군 안흥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서 전체 4단 발사체 중 1단을 제외한 2·3·4단이 분리 후 실제 점화와 연소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발사체는 고도 450㎞까지 올라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발사체는 1~3단은 고체연료 로켓 엔진을 쓰고, 4단엔 궤도 진입 후 정확한 위치로 위성을 움직이기 위해 액체연료 로켓 엔진을 달았다. 보통 액체 엔진은 연료 분사량 조절로 고체 엔진보다 추력을 더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2차 시험에선 페어링(덮개)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 제어, 더미(모의) 위성 탑재체 분리 등의 검증도 이뤄졌다. 지난해 3월 30일 1차 시험 때는 2단 엔진만 연소하고, 3·4단은 분리만 검증했다.

국방부는 “이번 고체연료 추진 우주 발사체의 2차 비행시험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 전력 건설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제7대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해 진일보한 것”이라며 “군은 고체연료 추진기관과 관련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 후 소형 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확보해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향후 추가 시험과 기술 검증을 거쳐 2025년 500㎏짜리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 초소형 첩보위성을 500㎞ 지구 저궤도에 올린다는 목표다.

1, 2차 시험 성공으로 북한은 물론 중국·일본도 긴장할 가능성이 있다.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쓰임새는 다르지만, 상당수 기술이 겹친다. 우주발사체는 추력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액체 엔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액체 엔진은 연료를 주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유사시 북한 지역을 정찰할 인공위성을 긴급히 띄울 때는 고체 엔진이 이점이 있다.

북한도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추력이 140tf(톤포스, 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의 고체 엔진 지상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방 연구기관 관계자는 “우주발사체를 위성 궤도에 올리려면 140tf보다 훨씬 더 높은 추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참, 핵·WMD대응본부 창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핵·WMD대응본부를 창설했다. 핵·WMD대응본부는 3축 체계 능력 발전을 주도하고, 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우주 영역 능력을 통합 운용한다. 군 당국은 핵·WMD대응본부를 모태로 2024년 전략사령부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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