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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병상의 코멘터리

새해 여론조사 속 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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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세대차가 정치성향의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청년층이 현정부에 가장 비판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년 200여 명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세대차가 정치성향의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청년층이 현정부에 가장 비판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년 200여 명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1. 새해 벽두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냈습니다.
언론사마다 촛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과는 대동소이합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입니다.
SBS 여론조사에서 긍정 45.1% 부정 50.9%로 나왔습니다. (넥스트리서치 30,31일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자세히 보면, 긍정 가운데 ‘매우 잘한다’가 17.9%, ‘잘하는 편’이 27.2%입니다. 반면 부정의 경우 ‘매우 못한다’가 29.4%, ‘잘 못하는 편’이 21.5%입니다. 내용적으로 긍정보다 부정쪽의 강도가 높습니다.

3. MBC여론조사는 좀 더 박합니다. (코리아리서치 28,29일 가상번호 전화조사)
긍정평가가 38.2% 부정평가가 56.4%나 됩니다. 여기서도 ‘매우 잘한다’가 16%인데 반해 ‘매우 못한다’는 35.7%나 됩니다. 부정쪽 강도가 높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이재명 민주당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적법한 검찰권 행사’ 50.6%로 ‘표적수사’43.2%보다 높게 나와 주목됩니다.

4. KBS 광주방송총국의 첫 정례여론조사도 주목됩니다. (한국갤럽 27,28일 무선전화조사)
민주당 텃밭인 광주ㆍ전남지역 여론조사결과 이재명의 검찰소환에 대해 ‘응해야 한다’54.3%로 ‘응하지 않아야 한다’ 33.5%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20대 이하에선 ‘응해야 한다’가 68.9%를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선 82.5%가 부정평가였습니다. 20대 이하에선 부정 71.5%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5. 서울 KBS의 정치학회ㆍ사회학회 공동조사가 가장 주목할만 합니다. (한국리서치 22-26일 패널 온라인조사)
한국의 진보와 보수에 대한 연구입니다. ‘진보’응답자 28% ‘보수’응답자 24% 인데, ‘둘 다 아님’이 48%나 됩니다.
실제로 진보와 보수 구분이 흐릿한 대목이 많습니다. 진보성향을 묻는 질문‘부자에게서 세금을 많이 거두어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것은 당연하다’에 대해 진보는 82%가 긍정입니다. 그런데 보수도 59%나 긍정입니다. 보수성향 질문‘어떤 경우에도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에 보수의 94%가 동의. 그런데 진보도 90%가 동의했습니다.

6. KBS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젊은층의 현실주의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한 전체응답은 ‘좋은 인간관계’54% ‘현금과 재산’37% ‘신념’9%입니다. 그런데 18-49세의 경우 현금ㆍ재산 응답이 66%나 됐습니다. 또 ‘부모 유산으로 잘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한 긍정답변은 전체 64%인데, 18-29세의 경우 반대로‘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6%나 됐습니다.

7.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가치관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는 나이로 보입니다.
지역차는 남아있지만 약해졌습니다. 이념차는 모호한 회색지대가 넓습니다. 그러나 세대차는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층의 현실주의적 표상이 ‘돈’이란 점이 안타깝긴 하지만..그게 현실인가 봅니다.
〈칼럼니스트〉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