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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겨우 13%…'소리 없는 암살자' 췌장암 원인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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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5년 생존율’이 13%대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인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이 발견해냈다.

고려대·서울대·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치료불응성 췌장암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실렸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은 2021년 기준 미국에서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도 2019년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일 정도로 연간 8000건 이상 보고되는 흔한 암이지만 5년 생존율은 13.9% 수준이다.

췌장암은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만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90% 이상의 환자는 현재 치료방법인 수술 및 항암치료에 효과가 없는 질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혈관 침범이나 전신에 전이된 이후 발견되면서 80% 환자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암 발병 사실을 알게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기존 췌장암 연구는 암세포주를 통한 유전체 변이와 기능 탐색이 대부분이어서 이처럼 치료 불응성을 가진 환자와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췌장암 환자 150명에게서 암조직과 혈액 시료를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기반 유전체 분석과 질량분석기반 단백체 분석을 동시에 실시했다.

그 결과 1만 2000개 체세포 변이 중 췌장암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변이 유전자 7종을 찾았고, 이들 변이가 췌장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한다는 가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로 인해 조직학적으로도 동일한 췌관선암에서 임상 치료 성적이 다르고 발병 원인이 매우 다른 6가지 췌장암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치료 성적이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생쥐 실험을 통해 재검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췌장암 유형 6종을 판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정밀의료기술 개발기업에 기술 이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갖고 있는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 기존 치료가 듣지 않는 췌장암 치료에 적용하는 등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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