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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혁신 이어가려면…” AI의 ‘경영 훈수’ 들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중앙포토·셔터스톡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중앙포토·셔터스톡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경영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 성장을 위해 일부 위험도 감수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과 리더십 승계 과정에서 회사 내 소통 방식을 보다 투명하게 개선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성과를 묻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내놓은 답이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가 2015년 공동 창업한 세계 최대 AI 연구 기업인 ‘오픈 AI’가 지난해 말 선보인 대화형 AI 모델이다. 신년을 맞아 2일 챗GPT에게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를 물어봤다.

챗GPT는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한국의 전통적 사업 관행과 현대식 글로벌 경영을 결합한 혁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선 삼성이 AI·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혁신문화를 키우고, 스타트업·대학 등 외부 파트너와 협력·인큐베이팅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다소 ‘안전한’ 답변이다.

다른 대기업 총수에 대해서도 비슷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통신·화학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바이오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노력해왔다”며 “변화하는 기술과 소비자 선호에 계속해서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성적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장기적 성장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R&D 투자와 친환경 경영 등에도 앞장서 왔다”고 답했다. 이어 “그룹을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선 각각 “LG는 올레드 TV와 AI 가전 등 혁신 제품으로 유명하다” “소매업·호텔업 등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는 “사업 재정비 등 혁신 전략과 각국의 법적 규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현지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적응과 공급망·물류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챗GPT는 대기업 총수들에게 공통으로 “한국의 복잡한 정치·경제적 환경을 헤쳐나가고 글로벌 시장 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지속적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 기술 발전으로 종래의 비즈니스 모델은 점점 한계에 이르므로, 디지털 혁신의 최전선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AI가 ‘인간 경영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챗GPT는 “가까운 미래에 (AI 경영자가) 인간 경영자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몇몇 작업은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지만 창의성·감성 등은 따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만 빅데이터 분석, 일상적인 작업의 자동화 등을 통해 경영자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AI를 인간의 대체품이 아닌 의사결정 보완에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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