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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2022 중국 A to Z 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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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연료차 판매량 제친 中 신에너지차

: NEV(New Energy Vehicle). 중국은 세계 최대 신에너지자동차(NEV) 시장이다. 7년 연속 NEV 생산량과 판매량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발표에 따르면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2천4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그중 11월 한 달간 판매된 승용차는 208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그러나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78만 6천 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72.3% 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O 팬데믹 중 개최된 베이징 올림픽  

: Beijing Olympic. 2022년 2월 4일부터 2월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제24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됐다. 베이징은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베이징은 팬데믹, 인권 탄압 규탄을 위한 많은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위기 등 대내외적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개·폐막을 진행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보이콧 물결 논란에 휩싸인 첫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91개 국가(지역)에서 약 3천 명의 선수가 참가해 2개의 세계 기록과 총 17개의 올림픽 기록이 세워졌다.

2022년 2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펼쳐진 불꽃 공연이 베이징 국가 경기장을 빛내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2022년 2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펼쳐진 불꽃 공연이 베이징 국가 경기장을 빛내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P 격화되는 필리핀-중국 관계

: Philippines.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남중국해에 떨어진 중국의 로켓 잔해물 강제 탈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필리핀 해군은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 부근 해상에서 발견한 부유물을 견인하는 작업 중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이를 가로채 사라졌다고 밝혔다. 해당 부유물은 최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로 확인됐다. 중국 측은 로켓 잔해를 강제로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 달 3~5일 중국을 방문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면 로켓 잔해물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Q 中 국뽕 가득 찬 카타르 월드컵

: Qatar. 2022년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에서 제22회 피파 월드컵이 개최됐다. 중국은 예선 진출에서부터 탈락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이 “‘중국’으로 시작해 ‘중국’으로 끝났다”며 자화자찬했다.

피파의 주요 후원사로 완다(万达), 멍뉴(蒙牛), 하이신(海信·Hisense), vivo 등의 기업이 선정됐다. 월드컵 결승전과 폐막식이 열리는 경기장부터 팬 빌리지(Fan village), 셔틀 전기버스, 그리고 각종 월드컵 물품들까지 모두 중국산(産)이다. 중국의 이우(義烏) 스포츠용품협회는 국기부터 장식품 및 월드컵 트로피 이미지가 새겨진 베개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소상품 허브인 이우에서 만든 제품이 월드컵 관련 상품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R 침체하는 중국 부동산  

: Real-estate. 중국의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부동산이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28%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2021년 9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올 10월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집값이 내려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9.9%로 대폭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속속 나왔지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집값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中 주식, 정체기 벗어나려 ‘꿈틀’  

: Stock. 중국 빅테크 기업의 경우 올 10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후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급락했다. 홍콩 시총 1위인 텐센트의 주가는 연초보다 27%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주식시장은 2022년 11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알리바바, 징둥닷컴, 핀둬둬, 텐센트 등의 주가는 최소 30% 이상 급반등했다. 특히 텐센트의 11월 주가는 올해 저점 대비 67%가량 반등했다. 이는 인프라 지출, 주택 부문 회복,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은 올해 전 세계 증시에서 진행한 IPO 조달 자금에서 비중 46%를 차지하며 미국을 네 배 차이로 앞섰다.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2021년 13%에서 크게 뛰었다. 중국 기업 391곳이 올해 본토 증시에 상장했다. 블룸버그는 올 하반기에 중국 376개 사가 IPO 계획을 발표한 것을 볼 때, 내년에도 중국 본토 증시 IPO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본토 상장이 늘어난 것은 당국이 2020년부터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T 불붙는 양안 관계

: Taiwan.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안 관계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대만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하는 것으로 대응했으며, 이에 대만은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주 후반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26일엔 대만 당국이 중국이 전투기와 무인기 등 역대 최대 규모인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자국의 소위 방공식별구역에 침범했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군 의무복무 기간을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미국 등 선진국의 군대에서 일부 요소를 차용해 징집병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현재 대만의 방어 시스템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발전한 군대 중 하나인 중국의 침략에 대처하기엔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BBC]

[사진 BBC]

U 우크라이나 전쟁

: Ukraine.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현재까지 전쟁은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인적, 물적 자원이 점차 고갈되면서 중국에 군사 원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화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의 전략이 강력한 중-러 연대를 형성하게 했다.

12월 31일,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도 요청했다. 푸틴은 “우리는 당신이 내년 봄에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직접 만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전 세계에 러시아와 중국 간 연대의 공고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변란으로 뒤엉킨 복잡한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러시아는 시종일관 협력의 초심을 고수하고,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 백지 시위

: Voice. 2022년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제로 코로나 방역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열렸다. 당국은 시위대의 핵심 요구였던 봉쇄 해제안을 내놓는 한편,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체포와 위협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전국 대학들이 방학을 앞당겨 시위의 주력인 대학생들을 급히 고향으로 돌려보냈고, 거리와 대중교통에서 휴대폰 불심검문으로 외국 앱을 사용하는지 등을 감시했다.

웹사이트도 검열했다.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자국의 인터넷 기업에 인터넷 검열팀 직원을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최대 빅테크인 텐센트, 온라인 플랫폼 ‘틱톡’과 ‘더우인’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기업들이 이 같은 지침을 받았다. 지시 내용은 ‘백지 시위’에 대한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고, 특히 대학가 시위 정보를 비롯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신장위구르 화재 사고 등의 공유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것이었다.

W 3년 만에 숨통 트인 중국

: With-covid. 지난 3년간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했던 중국이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에 나섰다. 백지 시위 열흘 만에, 코로나19 팬데믹 근 3년 만에 마침내 실질적인 ‘위드 코로나’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우한 지역 긴급 봉쇄를 시작으로 약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월 10일 정밀 방역을 강조한 이후 국무원이 방역 최적화 방침 20가지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은 시작됐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책 수준도 갑에서 을로 낮추고 확진자 격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국경도 다시 개방한다.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없애고, 핵산(PCR) 검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빠르게 완화하면서 감염자가 폭증하며 내년 구정 즈음 ‘확진자 폭증’ 고비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X 시진핑 3연임

: Xi jinping. 지난 5년여 동안 제기돼 왔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지난 10월 23일 확정됐다.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중국공산당 차기 최고지도부 6명도 전원 그의 측근으로 채워졌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비교적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은 퇴조세를 보였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소식을 전하는 외신들은 공산당 내부에서 견제와 비판 의견이 설 자리를 잃으며 지금보다 강경한 외교정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의 당대회 보고는 중국이 시장의 변화 시대와 서방과 우호적인 외교 시대의 언어와 가정을 내버리는 또 하나의 단계로 나아갔음을 보여졌다”고 평했다.

Y 달러 패권에 정면 도전한 ‘위안화’

: Yuan. 2022년은 원윳값을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지불하는 방식인  ‘페트로 위안화(위안화 원유 결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 나온 해다. 지난 12월 8일 시진핑 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국가수반 총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궁에서 회담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또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사우디 국책 사업 계획 ‘비전 2030’ 협력 강화에도 합의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강화되면서 원유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가능성이 커졌다. 시 주석은 사우디가 주축인 걸프협력회의 6개국으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며 ‘상하이 석유·가스 거래소’를 충분히 활용해 위안화 결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 강화가 위안화를 통한 원유 결제 전망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Z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 사망  

: jiang Zhe min. 지난 11월 30일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뒤를 잇는 중국의 ‘3세대 지도자’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시진핑 주석의 무소불위 권력에 브레이크를 걸 인물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장쩌민은 중국 권부 내 최대 파벌인 ‘상하이방’을 이끌며 시진핑을 견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힘과 무게를 가졌던 인물로 평가된다.

장쩌민은 과거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 일국양제와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를 약속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임기 내 일국양제에 대한 존중 의사를 표하며 “일국양제하에서 홍콩은 본토와 분리된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사법제도, 삶의 방식을 50년 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후 10여년간 홍콩은 실제로 어느 정도 본토와 분리된 사회·경제 체제를 보장받으며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홍콩 정부는 전례 없는 대규모로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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