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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날도 20대男 뺨때린 이기영…그와 연락한 380명 다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넉 달 남짓한 기간에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은닉 등)로 구속돼 신상이 공개된 이기영(31)의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얼굴 사진이 공개된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해 피의자 이기영.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지난달 29일 얼굴 사진이 공개된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해 피의자 이기영.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2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1년간 이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한 380여명 가운데 95%가량에 연락을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로 의심될 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통신사 문제 등으로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나머지 10여명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년간 메시지 주고받거나 전화 한 사람 등 조사 중  

 경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택시기사의 경우처럼 평소 일면식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변에 대한 탐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이씨가 검거 당일에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시비를 벌였던 사실이 드러난 만큼 그의 과거 행적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검거되던 지난해 12월 25일 새벽 고양시의 한 번화가 포차에서 일면식이 없는 20대 등 일행에게 고기를 사준다며 갑작스럽게 합석했다. 이어 밖으로 나온 뒤 다짜고짜 합석했던 일행 중 20대 남성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인근 병원에서 상처를 치료받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이기영(31)이 지난달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이기영(31)이 지난달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코패스 여부 곧 가려질 예정  

 경찰은 이씨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실시한 사이코패스 검사 외에도 과거 범죄 이력, 유년기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최종 검사 결과는 금주 중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이씨 사건을 4일 오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공릉천 일대에서 지난 8월 초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돼 유기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 중이다. 손성배 기자

경찰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공릉천 일대에서 지난 8월 초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돼 유기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 중이다. 손성배 기자

이씨가 오는 4일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포토라인 등을 통해 취재진 앞에 얼굴을 보이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씨의 선택에 따라 공개된 이씨의 운전면허 사진이 실물과 아주 다르다는 논란이 계속 있어서다. 이에 경찰도 이기영의 실물이 취재진에 의해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20분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인 60대 남성 A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온 뒤 둔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체포됐다. 지난달 27일 경찰이 이씨의 차 뒷자리에서 혈흔을 발견해 추궁하자 지난해 8월 초 거주 중인 집의 명의자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사실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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