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5일자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에겐 폭탄이었다. 익명의 고위 관리가 트럼프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칼럼이 실려 있었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저항하는 관리 중 한 명이다’. 도덕관념과 책임감이 없고 무능한 트럼프 때문에 국가가 위험에 처하는 걸 관료들이 저항하며 막고 있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가 정부를 비정상적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점, 이에 맞선 반트럼프 저항세력(딥 스테이트)이 행정부 내에 존재한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회의에서 자주 고함을 치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말을 하는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도 기술돼 있다.
트럼프와 자주 접하는 각료급이나 백악관의 보좌관 중 누군가가 쓴 글로 추정됐다. 워싱턴 정가에선 익명의 고위 관리의 정체를 두고 갖가지 풍문이 돌아다녔다. 애꿎게 이름이 오르내린 사람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니키 헤일리 주유엔 대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