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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영화에…日네티즌 "테러리스트 빈라덴을 영웅 만든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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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1일 개봉한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 CJ ENM

지난해 12월21일 개봉한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 CJ ENM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상영되는 가운데, 일본의 일부 네티즌이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간주하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일본 측 SNS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안중근은 영웅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 단절’ 등이 대부분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오사마 빈 라덴을 영웅시해 9.11테러 예찬 영화를 만든 것과 같은 것’, ‘한국에서는 비무장인 상대를 기습적으로 총격해 살해하는 것이 영웅의 행위냐’ 등 어처구니없는 글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일본 네티즌들의 어이없는 반응은 역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영화 ‘영웅’ 속 한 장면. 사진 CJ ENM

영화 ‘영웅’ 속 한 장면. 사진 CJ ENM

서 교수는 지난 2014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전 총리가 중국에서 안중근 기념관 개관을 두고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을 집결시킨 점도 언급했다.

이어 “K-콘텐트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라면서 “K-드라마 및 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안중근 영화로 인해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K-콘텐트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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