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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이 '아빠 떨어뜨리려 룰도 바꿨다'며 출마 반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21년10월 유튜브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딸 유담씨. 사진 유승민 TV 캡처

지난 2021년10월 유튜브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딸 유담씨. 사진 유승민 TV 캡처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당에서 전대 룰까지 바꾸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따님이 유명한데, 가족들이 출마에 대한 의견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가족들은 반대한다"며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 보다, '아빠를 떨어뜨리려고 전대 룰까지 바꾸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좀 초연하게, 다른 보람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딸이랑 그런 이야기를 나누냐'는 거듭된 진행자 질문에는 "주로 듣는다"며 "지금도 다른 분들 얘기 많이 듣고 있다. 정치권에 있는 분들 말고, 일반 친구들, 후배들 얘기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누가 '윤심'을 받느냐가 중요하고, 또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이 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윤심(尹心)이 당심, 당심이 민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면 (패배했던) 2016년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은 2007년 친박, 친이로 싸우고 2012년과 2016년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싸웠다"며 "2016년 선거(총선)는 진박 감별사들이 나와 오로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말과 지시를 그대로 따를 사람을 공천한다고 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을 대통령에게 '예스'만 하는 예스맨으로 100%로 채운다면 당과 정부가 잘될 것 같냐"며 "과거 100% 예스맨으로만 채워 망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보완적인 당 대표가 누가 될까. 윤 대통령이 받는 보수층 지지를 보완하는 당 대표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말만 잘 듣는 윤핵관이 대표가 되면 국민들의 대통령 지지에 플러스 알파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선정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이는 데 대해선 "심각하게 보고 있다. 허은아 의원도 다 됐다고 교체된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또 하나는 검사들이 너무 많다. 검사 당을 만들겠다는 아니고, 검사 중 한 분은 사면·복권된 다음 날 청주 서원에 당협위원장이 됐다. 국민이 납득하겠냐"고 되물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는 "유승민 방지법이라고 한다.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대 룰(개정을) 하는 건 좋지만, 대통령의 사당화가 되는 건 정말 안 좋은 것"이라며 "또 극우 유튜버, 영부인 팬클럽 회장 등이 (전대에) 잔뜩 나온다. 국민이 보기에는 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극우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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