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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만원버스 146번 탄 한총리 "첫차 시간 15분 당겨 보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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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새벽 만원 버스'로 잘 알려진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 올라타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 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새벽 만원 버스'로 잘 알려진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 올라타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 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벽 만원 버스'로 잘 알려진 146번 시내버스 첫차를 타고 새해 첫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한 총리 측은 "첫차 시간을 앞당겨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공감해 서울시와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일 서울 상계동에서 오전 4시 5분에 출발하는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 올라탔다. 상계동∼강남역 구간을 운행하는 이 시내버스는 새벽 승객이 특히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 시내 373개 버스 노선 중 유일하게 첫차가 3대 동시에 출발할 정도다. 승객은 주로 서울 강남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청소·경비 근로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146번 시내버스 기사와 승객에게 나눠준 토끼 포장의 핫팩. 한 총리 공보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146번 시내버스 기사와 승객에게 나눠준 토끼 포장의 핫팩. 한 총리 공보실

한 총리는 버스 기사와 승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며, 토끼 모양으로 포장한 핫팩을 나눠줬다. 이어 시민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승객들은 "버스 첫차 시간을 10~15분만 당겨주시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 총리 측은 전했다.

한 승객은 "사무직 직원들이 나오기 전에 빌딩 청소를 마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강남역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냅다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심야버스도 있지만 그건 가격이 비싸다"며 "간선버스라 동네마다 서지 않으니 심야버스 서는 데까지 택시를 타야 해 부담스럽다"고 했다.

2일 오전 시민들로 가득찬 146번 버스 내부. 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2일 오전 시민들로 가득찬 146번 버스 내부. 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에 한 총리는 "안 그래도 그런 요구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 연말부터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무자들에게 보고를 듣자마자 오세훈 서울시장님과 통화했고, 오 시장님이 흔쾌히 도와주셔서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한 총리의 뜻에 공감해 146번 버스 첫차 시간을 현행 4시 5분에서 3시 50분으로 15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한 총리와 함께 146번 버스에 탄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사 협의와 운전기사 채용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쯤 순조롭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 올라타 시민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한 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 올라타 시민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한 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146번 버스를 탄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 아주머니께 '1월 중순부터는 15분쯤 빨리 출발하는 첫차를 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정말 잘 됐다. 새해부터 운이 좋다'고 소녀처럼 기뻐했다"고 적었다.

이어 "새벽 4시에 출근하면서도 일터가 있어 행복하다고 하신 아주머니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며 "대한민국은 이렇게 근면 성실한 소시민들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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