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벚꽃엔딩' 속설 현실됐다…수시합격 5명중 1명 미등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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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2일 대전관내 한 대학교에서 대전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2일 대전관내 한 대학교에서 대전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올해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지방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수가 3만3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수시 모집 정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벚꽃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대학가 속설대로, 서울에서 먼 지역의 수시 미등록 비율이 유독 높았다. 지방대 수시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늘면서 올해 지방대 미달 사태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미등록 비율도 높아 

1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130개 4년제 지방대학의 올해 수시 미등록 인원은 3만3270명으로 지난해(3만2618명)보다 652명 늘었다. 반면 서울권 대학 42개교의 수시 미등록자는 1396명으로 지난해보다 404명 감소했다.

서울과 지방의 수시 미등록 비율 격차도 커졌다. 권역별 전체 수시모집 정원 대비 미등록자 비율은 서울권이 3.0%에 그쳤으나 지방권은 18.6%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서울 소재 대학은 한 곳당 평균 33명이 수시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았지만, 지방은 대학 한 곳당 256명이 등록하지 않은 셈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미등록 비율이 높았다. 수시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2.9%), 제주(28.2%), 전북(24.8%), 경북(21.9%) 순이다. 반면 수도권 미등록 비율은 서울(3.0%), 인천(3.2%), 경기(4.7%) 등 한 자릿수에 그쳤다.

수시 미등록 정시로 이월 “지방대 미달 늘어날 듯”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이에 따라 수시 미등록이 많은 지방대의 정시 선발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 지방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부분 수시모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시 미등록자가 많은 지방대는 정시에서 신입생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재수생의 상향·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해, 지방대의 정시모집 대거 미달 사태가 불가피해 보인다.

교육업계에선 서울과 지방대의 모집 양극화 현상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2024학년도 이후 수험생이 대폭 감소하면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대에선 학생 정원을 맞추기 위해 수시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수시 위주의 선발 구도가 지방대에만 유리하게 작동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시·수시와 같은 선발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尹, 신년화두로 '지역대학 발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뉴시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화두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을 강조하며 지역대학의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고등교육에 대한 권한을 지역으로 과감하게 넘기고, 그 지역 산업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교육개혁 없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어렵고, 지역 균형발전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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