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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맞는 노마스크 새해…강릉 바다에만 30만명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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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박진호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박진호 기자

계묘년 첫해 뜨자 곳곳서 ‘와 뜬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20분쯤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송전해변. 날이 밝아오자 바닷가에 하나둘씩 관광객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7시42분 수평선 너머로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자 ‘와~ 뜬다’라며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새해를 맞은 이날 해안에는 수백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가족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온 김효식(46·강원 춘천시)씨는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온 해에는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려 매년 오고 있다”며 “올 한해 가족들이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가족을 보러 온 이병철(43)씨도 “새해 첫날 뜨는 해를 보니 올해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며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자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환호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자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환호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강릉 경포해변 불꽃놀이·카운트다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연 강릉시에는 2022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경포해변 일대에 관광객이 몰렸다.

강릉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31일 오후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선 지역 가수들의 해넘이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또 새해 1일 0시로 넘어가는 시간에 맞춰 카운트다운 행사와 함께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해넘이 행사장에서 만난 최희석(50·광주광역시)씨는 “내년에 아들이 고3인데 공부를 열심히해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하는 마음에 멀리 동해안까지 왔다”며 “6년 전에 여행을 왔었는데 그때 좋은 기억이 많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고3 아들 공부 잘해 좋은 대학가길” 

경기도 광명시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박근태(35)씨는 “2022년 안 좋았던 일은 모두 보내고 새해에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동해안을 찾았다”고 했다. 박씨와 함께 온 친구들은 “새해 첫해가 떠오를 때 함께 온 친구들이 모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강릉을 찾은 해맞이 인파는 경포해변 15만명, 정동진 해변과 안목해변 각 5만명 등 전체적으로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2023년 계묘년의 해맞이를 안전사고 하나 없이 치를 수 있게 협조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따듯한 강릉 바다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일출처럼 2023년 따듯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새해 첫날을 맞게 되자 강원 동해안 일대 대규모 리조트나 호텔 등 숙박시설은 대부분 만실로 해맞이 인파는 지난해 수준을 넘을 전망이다.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열린 경포해변 앞에 있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는 538개 객실이 만실이었다. 700개 객실을 보유한 삼척 쏠비치, 500개 객실을 보유한 양양 쏠비치 역시 예약률이 100%를 기록했다.

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강릉 해변에만 ‘30만명’ 몰려

앞서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해맞이 기간(12월 31일~내년 1월 1일) 하루 평균 교통량을 최근 주말보다 1.6% 증가한 약 37만7000대로 예상했다. 새해 첫날 서울 방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귀경길 최대소요 예상 시간은 강릉~서울 7시간 40분, 양양~서울 6시간 30분이다.

이에 도로공사는 새해 첫날을 해맞이 특별교통 소통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안전관리와 신속한 교통정보 제공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우선 소형차 전용 갓길차로제를 시행해 영동선과 서울양양선 약 174㎞ 구간에서 교통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로 용량을 늘렸다.

또 정체가 잦은 영동선 용인 나들목~양지 나들목 구간 양지터널에는 속도 회복유도시설을 설치해 오르막 경사나 터널 진출 시 눈부심 등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감속하는 차량 속도를 회복시킬 방침이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자 강원 강릉사 경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 강릉시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첫해가 떠오르자 강원 강릉사 경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 강릉시

강원경찰 난폭운전·끼어들기 집중단속

강원경찰청도 같은 기간 특별교통관리에 나서 동해안에 경찰관과 고속도로순찰대 등 776명을 투입했다. 순찰차 등 장비 171대를 동원해 해맞이 명소 진출입로와 주요 교차로에서 혼잡 방지와 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속도로에는 암행순찰차를 배치해 과속이나 난폭운전 등 위험 행위와 끼어들기나 갓길통행 등 얌체 운전 행위를 집중해서 단속한다. 동해안 7번 국도에서는 강릉ㆍ속초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신호 조정과 수신호를 통해 정체를 해소한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 “출발 전 차량 점검은 물론 운전하는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교통사고 발생 시 도로·갓길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도로공사 콜센터 또는 보험사에 도움을 요청해 2차 사고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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